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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들이 나섰다

병사들의 부모님 주 1회 부대 방문

애로·건의사항 수렴 후 간부에 전달

전우들의 정서 안정에 한몫

인터넷 카페 만들어 병사들의 근황 소개

-가족 연결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인기

 

 

선진 병영문화를 깊게 뿌리내리는 밑거름은 누가 뭐래도 ‘소통’이다. 이 같은 진리를 잘 아는 해병대1사단 포2대대는 지휘관·간부·병사·군가족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했다. 간부들은 솔선수범하며 먼저 다가갔고, 병사들은 ‘소수정예 강한군대’의 일원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군가족은 부대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간부·병사·군가족이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 열매는 달콤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활기차고 명랑한 분위기는 기강이 바로 선 부대,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무적해병’ 전통을 계승하는 든든한 초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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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포2대대를 방문한 해병-맘 정미향 씨가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대는 간부·병사·군가족이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해 선진 병영문화를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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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여가 시간을 활용해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있다. 부대는 장병들의 자기계발 여건 보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부모님 마음으로…해병-맘 프로그램

 “아들 같은 장병들이 군 복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건강히 전역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기습 한파가 한풀 꺾인 4일 오전 9시.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포2대대 생활관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해병-맘(Mom)’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우현 상병의 어머니 정미향(51) 씨가 찾아온 것.

 해병대가 시험적용 중인 해병-맘 프로그램은 부대와 군가족이 소통의 장을 마련해 병영생활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해병-맘으로 위촉된 병사 아버지·어머니는 주말을 포함해 주 1회 이상 부대를 방문, 개인·집단 상담으로 병사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수렴한 후 간부에게 전달한다. 또 식당·체육관·생활관 등 의식주 관련 병영생활관을 관찰하고 개선사항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병사들은 마치 자신의 집에서 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듯 정씨에게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고민을 시원하게 털어놨으며, 정씨는 아들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또 전역 후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선임은 후임에게, 후임은 선임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등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상담을 마친 정씨는 병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정씨는 “여러분들이 얘기해준 요구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달할 것”이라며 “여러분 역시 전우를 가족처럼 신뢰하고, 간부들에게 굳건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군 생활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이어 지휘관을 포함한 간부들에게 병사들과 대화한 내용을 전달했으며, 식당·사이버지식정보방 등을 살펴본 후 생업으로 복귀했다.

 해병대는 독립 숙영지를 포함한 중대급 26개 부대를 해병-맘 시험부대로 선정,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병영문화에 대한 군가족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병사들의 정신적 안정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병대는 각급 부대 운영 결과를 검토해 전 부대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현수(뒤) 일병과 안광진 상병이 ‘해병-맘’으로 활동하는 김 일병 어머니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확인하고 있다.

김현수(뒤) 일병과 안광진 상병이 ‘해병-맘’으로 활동하는 김 일병 어머니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확인하고 있다.


 

이준혁(오른쪽) 일병이 선임병에게 장기를 가르쳐 주던 중 한 수 물러달라는 부탁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준혁(오른쪽) 일병이 선임병에게 장기를 가르쳐 주던 중 한 수 물러달라는 부탁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내외부 소통 창구 ‘불사조 동산’ 카페

 포2대대는 포병연대 차원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불사조 동산’을 외부와의 소통 창구이자 열린 병영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포2대대로 자대배치된 김현수(20) 일병이다. 그의 어머니 박혜영(50) 씨도 해병-맘이다. 김 일병은 전입 초기 어머니의 활동이 부담스러웠다. 선임들에게 ‘나선다’는 선입견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김 일병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씨는 병사들의 근황을 인터넷 카페에 자주 올린다. 이 같은 활동은 부대를 찾지 못하는 다른 가족들이 궁금증을 해소하는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됐고, 군과 가족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언, 내 몸에 맞는 음식 등 병사들의 정서순화를 돕고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수시로 게재한다. 이로 인해 박씨의 글에는 ‘고맙다, 감사하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병사·가족들의 댓글이 폭주한다.

 김 일병은 “어머니의 인터넷 카페 활동이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어깨를 두드려 주는 선임이 생기고 포상휴가까지 받으면서 내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어머니 글에 댓글을 다는 건 왠지 쑥스러워 자제하고 있다”며 웃었다.

 안광진(22) 상병도 인터넷 카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7월 개최한 인터넷 카페 ‘소원을 말해봐’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3박 4일 포상휴가를 거머쥐었다. 공모전은 휴가 때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글로 응모하도록 했으며, 장병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안 상병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부모님의 크고 넓은 사랑과 나 자신의 무심함을 확인했다. 비록 인터넷으로 주고받은 대화지만 효도라는 게 그리 거창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건강하고 성숙한 아들로 전역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암흑기를 극복하게 해준 동아리 활동

 “연극은 제 삶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연극이 없었다면 군 복무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신장훈(20) 상병은 포2대대 연극동아리의 주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런 그도 막내라는 ‘암흑기(?)’가 있었다. 눈에 띄는 문제점은 없었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걸림돌이었다.

 그가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바뀐 건 연극동아리를 만나면서부터다. 포2대대 연극동아리는 올해 국방홍보원이 주관한 영상공모전에서 우수상(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영상의 소재·주인공이다.

 신 상병은 역할극을 통해 조금씩 변했다. 후임병 시절에는 선임병과 간부 역할을 맡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선임병이 된 현재는 후임병 역할을 소화하며 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됐으며 리더십이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큰 변화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공업고등학교에서 비파괴 분야를 전공한 신 상병은 전역 후 목표를 취업으로 정했다. 그는 군 복무 중 방사선비파괴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지게차 기능사, 직업상담사 2급은 전역 전 취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이를 달성하면 무려 8개의 자격증을 확보하게 된다.

 “연극동아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책임감과 성실함이 몸에 배었습니다. 특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군 생활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제 전역이 6개월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군 복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정해진 목표를 향해 쉼표 없이 달려갈 겁니다.”

사진 제공=최병우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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