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고공강하.jpg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고공강하 팀원들이 지난 17일 경북 포항 조사리 공정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고공강하 훈련에서 미 육군 CH-47 헬기를 타고 약 7000피트 상공에 올라 자유강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연습이 아니다. 실전이다. 목숨을 건 훈련을 대충 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표정에 미동도 없다. 눈빛조차 흔들림이 없었다. 믿을 수 있는 건 든든한 전우들뿐이다.

초미세먼지로 하늘이 노랗게 물들여진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조사리 공정훈련장. 이곳에서는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3사단 예하 CAB(Combat Assault Battalion) 부대 소속 장병들의 ‘한미 해병대 연합 전술고공강하 훈련’이 한창이었다.

미 육군의 시누크(CH-47) 헬기가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강하장에 착륙하자 5명이 1개 팀으로 이뤄진 한미 해병대 각 팀이 육중한 헬기에 몸을 실었다. 헬기 안전요원이 후미 램프인 문을 반만 연 상태로 이륙했다. 기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미 장병들은 자신만의 행동을 하며 훈련방법을 숙달했다. 기내는 헬기 소음 때문에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250피트(ft)에 도달하자 먼저 미 해병대원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5명이 차례로 강하했다.

헬기는 더욱 높은 상공으로 올라갔다. 반쯤 열린 램프가 아예 닫혔다. 이명수 중사를 비롯한 우리 측 해병대 1팀이 장비검사를 비롯해 헬기 개방 시 연습, 기능고장 처치법 등을 반복적으로 하며 점검에 들어갔다. 조장 이원섭 상사(진)는 팀원들에게 완수 신호를 보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팀원들은 서로 앞에 있는 사람의 장비를 점검하면서 ‘OK’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승리의 표시’로 엄지를 세우며 서로를 믿었다. 팀 구호를 외치며 성공적인 훈련을 위한 다짐도 했다.

이번 강하가 406회째인 손복주 상사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주교 신자인 손 상사는 강하 직전 정신을 더욱 집중했다.

 7000피트에 다다랐다. 램프가 열렸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공기는 차가웠다. 미세먼지로 시정(視程)이 채 5m도 되지 않았다. 헬기의 소음까지 겹쳐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황이다. 드디어 조장이 집게손가락을 들며 강하 시작을 알렸다. 5명의 팀원은 약 0.5초 간격으로 어떤 망설임도 없이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팀원들은 일정 고도에 진입하자 낙하산을 펼쳤다. 헬기에서 바라본 낙하산은 작은 성냥갑처럼 보였다. 이들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약 5분 뒤 이들은 안전하게 착지하며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손 상사는 "전우와 함께라면 어떤 두려움도 없다. 우리는 서로 눈빛만 보고도 믿고 훈련에 함께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은 중사는 "헬기 탑승 전에는 긴장되지만, 막상 헬기의 문이 열리고 강하하는 순간에는 마음을 비우고 훈련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1사단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한미 연합 고공강하 훈련을 실시하며 전술적 고공침투 능력을 향상했다.

 이번 훈련은 2017-6차 미 해병대 한국 전지훈련 프로그램(KMEP)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 장병 60여 명이 참가했다. 한미 장병들은 강하에 앞서 주둔지 내 연병장에서 공중·지상 동작 훈련과 고공 낙하산 포장 교육, 기능고장 시 처치방법, 강하자세 등 교육을 진행했다.

 훈련은 단독무장과 완전무장을 하고 약 1250피트 상공에서 전술강하를, 약 7000피트 상공에서 자유강하를 실시해 유사시 강제 진입작전에서 입체적 공간을 활용한 공중침투 능력을 배양했다.

 김남윤 중사는 "고공침투 훈련은 대담한 담력과 숙달된 기량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훈련"이라며 "훈련을 바탕으로 유사시 적진 한가운데로 은밀하고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작전준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7000피트 상공에서=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1.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기 시작했다. 2012년 첫 입대한 기수는 1157기가 1...
    Date2021.08.24 By관리자 Views331018
    read more
  2.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후 2009 - 2021년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2009년 - 2022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
    Date2021.01.24 By관리자 Views288362
    read more
  3. 강원도 화천의 해병대 화천지구전투전적비

    자유수호탑에서 바라본 파로호 전경. 파로호는 중공군을 격파한 호수란 뜻으로,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지었다. 사진=국방일보 이헌구 기자 화천군은 강원도 북서부에 있는 산수가 뛰어난 청정고장이다. 북쪽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철원군, 동쪽으로는 양구군, 남쪽으로는 춘천과 경계하고 ...
    Date2018.04.17 By운영자 Views1707
    Read More
  4.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이 병영생활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지휘관이 갖춰야 할 조건 ‘통찰력’ 통찰력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부하를 살리는 지름길 ‘집단지성’으로 시너지 창출해야 발전 4차 산업혁명시대 ‘감성 리더십’도 당부 전진구(중장) 해병대...
    Date2018.02.25 By운영자 Views1225
    Read More
  5. 1966년 8월 11일, 해병대 이인호 대위 베트남전 전사

    8월 11일, 1966년 8월 11일, 이인호 해병대 대위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날이다. 대위는 작전에 늘 앞장섰다. 1966년 8월 11일 베트남 투이호아 지역에서 실시된 ‘해풍작전’. 베트콩이 은신하는 곳으로 의심되는 동굴을 수색하는 이날 작전에서도 그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한결같았다. 그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
    Date2017.08.09 By운영자 Views2339
    Read More
  6. 해병 정신으로 고비사막 마라톤 완주한 3인의 해병대 예비역

    고비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김영록 씨가 사막을 달리고 있다. 중국 몽골고원의 고비사막 전경.사진 제공=김영록 예비역 병장 “52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숨이 턱턱 막혔어요. 식량, 의류, 취침 장비로 가득 찬 배낭은 어깨를 짓눌러왔죠. 양발에 생긴 손바닥 크기의 물집을 터뜨리며 계속 걸었습니다.” 김영...
    Date2017.07.11 By운영자 Views2543
    Read More
  7. 한미 해병대 연합 전술고공강하 훈련 현장취재 - 국방일보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고공강하 팀원들이 지난 17일 경북 포항 조사리 공정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고공강하 훈련에서 미 육군 CH-47 헬기를 타고 약 7000피트 상공에 올라 자유강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연습이 아니다. 실전이다. 목숨을 건 훈련을 대충 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표정에 미동도 없...
    Date2017.03.19 By운영자 Views1515
    Read More
  8. 3월의 625전쟁 호국영웅, 김형우 해병대 삼조

    3월의 625전쟁 호국영웅, 김형우 해병대 삼조 3월의 625전쟁 호국영웅, 김형우 해병대 삼조 3월의 625전쟁 호국영웅, 김형우 해병대 삼조 / 국가보훈처
    Date2017.03.12 By운영자 Views744
    Read More
  9. 3월11일은 해병대6여단, 연평부대 창설기념일

    [서북도서 절대사수! 서해 NLL 이상무!] 3월11일은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의 창설기념일입니다. 바다 건너편 적과 대치하고 있는 6여단ㆍ연평부대 장병들. 서북도서 장병들에게는 매순간이, 매번 진행되는 훈련이 실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서북도서에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중인 장병들을...
    Date2017.03.12 By운영자 Views773
    Read More
  10. 45년째 마르지 않는 전우 향한 눈물

    동장군의 기세가 만만치 않던 31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26묘역. 백발의 노병들이 한 묘비 앞에서 묵념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1626 고(故) 황종만 해병(상병) 1968.1.31 월남전 전사’. 참배 행사를 한 노병들은 주월 청룡부대 특공중대 1소대 출신의 해병대 참전용사들이다. 베트...
    Date2017.01.31 By운영자 Views1076
    Read More
  11. 해병묵시록, 불타는 전우애로 하나된 해병 이들 앞 불가능은 없었다!

    대개 전쟁영화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나 최전선에서 병력을 진두지휘하는 장군 등 한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때로는 대상이 복수인 경우도 있다. 특수한 임무를 띤 소수의 정예군이나 분대 병력이 그들이다. 이들은 난공불락의 적지에 침투해 적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빼내 오는 역할을 맡게 된...
    Date2017.01.11 By운영자 Views1243
    Read More
  12. '고난의 역사’ 담긴 용산 해병대 초대교회

    - 해병대사령부와 ‘동고동락’ 1951년 진해여고 강당에서 창립 제주~부산 거쳐 1956년 용산 신청사 시절 정착사 령부 해체되며 28년간 ‘인고의 세월’ - 작은 예배당 속에 ‘이스라엘 민족사’가? 중앙통로에 12개 사다리 문양과 보조대 28개 더하면 40…출애굽 뒤 40년 광야생활과 일치 도솔산 고지 탈환 고로쇠나무로 십자가 만...
    Date2016.02.14 By운영자 Views1252
    Read More
  13. 해병대 5분대기 소대를 출동시킨 아카펠라

    "어? 왜 이러세요?" 아카펠라 공연이 진행되던 중 객석 장병들이 우당탕 의자를 뛰어넘으며 뛰쳐나갔다. 공연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잠시 후 장병들이 웃으며 돌아왔다.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주는 모습이 이상했다. 공연을 도와주던 간부는 우리가 저지른 잘못 아닌 잘못을 이야기했다. ...
    Date2016.01.14 By운영자 Views1331
    Read More
  14. 해병대 이후 난 '금수저'로 거듭났다, 부시파일럿 오현호

    '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의 저자 오현호 씨가 비행 교육을 받은 미국 베로비치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빛비즈 제공 모두 청년의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도전은 쉽지 않다. 딱히 내세울 스펙도 없고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어서다. 이렇게 도전이 두렵다면 신...
    Date2016.01.05 By운영자 Views18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