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0 20:29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조회 수 4542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귀양 중에 죽은 처를 애도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1786~1856)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
월로시여 염라대왕께 소원 하나 빌어 주오
來世夫妻易地爲(래세부처역지위)
다음 세상에는 부부가 서로 바꿔 맺어지도록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천리 밖에서 내가 죽고 그대는 살아서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내 마음 이 슬픔 그대가 알 수 있도록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부인이 사망했다. 몸이 아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승을 떠날 줄은 미처 몰랐다. 같은 하늘 아래지만 만나 본지 벌써 여러 해 이게 생이별이다. 같이 살다 사별해도 슬픈데 생이별 중에 사별이라니 웬 말인가. 來世(내세)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이 슬픈 마음을 당신이 꼭 알아야 한다고 넋두리한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서 소리죽여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이다.
*配所(배소):귀양살이 하는 곳. *輓(만):挽(만)과 같은 글자. 애당초 끌어당기다라는 뜻이지만 輓歌(만가=애도의 노래), 輓章(만장=애도하는 글, 상여 뒤에 따르는 휘장) 등과 같이 애도의 뜻.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月老(부부의 연을 맺어 주는 신, 月下老人의 준말). *冥司(명사):염라대왕.
- 이은영의 한시산책 중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0290 |
72 |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 운영자 | 2013.03.17 | 44695 |
71 |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 운영자 | 2013.03.17 | 43758 |
70 |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 운영자 | 2013.01.03 | 43052 |
69 |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 운영자 | 2013.03.17 | 42910 |
68 |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배나온슈퍼맨 | 2013.02.14 | 42601 |
67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 운영자 | 2013.02.07 | 42573 |
66 |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 배나온슈퍼맨 | 2013.02.14 | 42534 |
65 | 新雪(신설), 새해 첫눈 | 운영자 | 2013.02.07 | 42418 |
64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2.07 | 42285 |
63 | 松都(송도) - 황진이 | 운영자 | 2013.01.31 | 42255 |
62 |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 운영자 | 2013.02.07 | 42127 |
61 |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 운영자 | 2013.01.31 | 42042 |
60 |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503 |
59 |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314 |
58 | 간화(꽃을 보며) - 이색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1288 |
57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1.03 | 41180 |
56 |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 운영자 | 2013.01.03 | 41150 |
55 |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 운영자 | 2013.01.03 | 41128 |
54 |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