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346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茶山 丁若鏞(1762~1836)

 

疊石橫堤碧澗(첩석횡제벽간외)

盈盈滀水鬱盤廻(영영축수울반회)

長鑱起作囊沙決(장삽기작낭사결)

澎湃奔流勢若雷(팽배분류세약뢰)

 

푸른 시내 굽어진 곳, 돌 더미로 둑이 막혀

가득이 고인 물이 넘칠 듯 굽이 돈다

긴 삽 들고 일어나, 쌓인 모래 뚫어 주니

솟구쳐 터지는 물, 우레같은 기세로다

 

비가 많이 내렸다. 상류로부터 떠 내려온 돌과 모래흙이 시냇물 굽어진 곳에 쌓여 둑이 되었다. 막힌 물이 넘실대며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쳐다보자니 갑갑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삽을 들고 나가 물꼬를 터주니 우레같은 기세로 흘러 내려간다.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인다. 이 아니 통쾌한가? 다산 정약용 선생은 實學派(실학파)의 巨頭이자 大思想家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華城(화성)을 축조할 때 擧重機(거중기)를 고안한 기술자이기도하다. 그의 수 많은 저서 중 하나인 牧民心書(목민심서)는 지금도 공직자들의 교훈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疊(첩) ; 거듭 첩(重), 쌓을 첩(積), 疊疊山中(첩첩산중) : 겹겹이 둘러 쌓인 깊은 산속.

(외) ; 물이 굽어 든 곳, 모퉁이.

鬱(울) ; 무성하다. 막히다. 답답하다. 여기서는 막히다의 뜻.

삽(삽) ; 가래 삽

囊沙決(낭사결) ; 모래주머니를 끊어 물길을 터놓다. 決 : 결단, 물길 트다, 끊다, 판단하다, 이별하다.

囊沙 ; 漢의 韓信이 모래주머니로 상류를 막았다 터뜨려 적을 수몰시킨 故事, 囊沙之計

澎湃(팽배) ; 물결이 서로 부딪쳐 솟구침. 彭湃로 쓰기도 함. 膨湃는 잘못 쓴 단어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2678
72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47053
71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운영자 2013.03.17 46114
70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45313
69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운영자 2013.03.17 45298
68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44947
67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운영자 2013.02.07 44895
66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44883
65 新雪(신설), 새해 첫눈 운영자 2013.02.07 44713
64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44606
63 松都(송도) - 황진이 운영자 2013.01.31 44517
62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44419
61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운영자 2013.01.31 44325
60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3700
59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3528
58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3469
57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43428
56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43374
55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43373
54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3255
53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30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