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3 15:23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조회 수 43460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崔塗(최도, 854~?)
迢遞三巴路 羈危萬里身(초체삼파로 기위만리신)
멀고 험한 삼파의 길 만리타향 떠돌이 신세
亂山殘雪夜 孤燭異鄕人(난산잔설야 고촉이향인)
눈 쌓인 깊은 산속 잠 못 든 외로운 나그네
漸與骨肉遠 轉於僮僕親(점여골육원 전어동복친)
혈육은 점차 멀어지고 하인들이 더 가깝구나
那堪止漂泊 明日歲華新(나감지표박 명일세화신)
방랑생활 끝내야겠다 내일이면 새해이러니
양자강 상류 지역인 사천성은 산세가 험한 곳이다. 삼파길은 사천성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번 쌓인 눈은 이듬해 봄이 될 때까지 잔설로 남아있는 추운 곳이다. 가족과 떨어져 이러한 변방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이 시인은 밤늦도록 잠을 못 이룬다. 설날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매인 몸이다 보니 더욱 가족이 그립다. 현재 우리 주변에도 이런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주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에서 온 신부들은 설 명절을 맞아 고향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울까. 그들을 평소에 늘 다정하고 가깝게 대하는 것이 좋겠지만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요즘 같은 때만이라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迢遞(초체) ; 높고 먼 상태가 겹친 모양 *羈危(기위) ; 위험에 메이다, 기는 굴레, 재갈 *那堪(나감) ; 어찌 견디리. <한시연구가 이은영>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2768 |
72 | 田家詞(전가사) - 강위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1446 |
71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 운영자 | 2012.11.11 | 1530 |
70 | 冬夜(동야 - 황경인 | 운영자 | 2011.06.10 | 1754 |
69 | 偶吟(우음) - 양팽손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1965 |
68 |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396 |
67 | 지월 - 소요당 태능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18 |
66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71 |
65 |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 운영자 | 2011.06.30 | 2529 |
64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80 |
63 |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2713 |
62 |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774 |
61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788 |
60 |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874 |
59 | 강설 (江雪) | 운영자 | 2011.02.21 | 2918 |
58 | 간음야점 (艱飮野店) | 운영자 | 2011.02.21 | 2989 |
57 |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 운영자 | 2011.04.06 | 2998 |
56 | 夏日山中 (하일산중) | 이은영 | 2011.02.20 | 3085 |
55 |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 운영자 | 2011.04.28 | 3176 |
54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269 |
53 |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 운영자 | 2011.06.30 | 33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