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by 운영자 posted Jan 03,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王昌齡(왕창령, 698~757)

霜天留飮故情歡(산천유음고정환)
서리 내리는 밤 함께 술 마시니 옛정이 즐겁고


銀燭金爐夜不寒(은촉금로야불한)
은촛대 금화로가 추은 밤을 녹여주네


若問吳江別來意(약문오강별래의)
오강의 옛 이별에 대한 내 마음을 묻는다면


靑山明月夢中看(청산명월몽중간)
청산의 명월을 꿈결에 보았노라

촛불 환하게 밝히고 화롯불 피워놓으니 밖은 추워도 방안은 훈훈하다. 오랜 친구와 술잔을 건네며 정을 나누니 더욱 즐겁다. 주흥이 무르익자 대화가 패왕별희(覇王別姬)로 이어졌다. 항우와 우희의 비장한 최후를 묘사한 이 대목은 예나 지금이나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경극(京劇)에 나오는 패왕별희가 곧 오강의 이별이다. 1993년 장국영과 공리가 주연한 영화 패왕별희는 그 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왕창령은 항우와 같은 영웅과 우희와 같은 미인이 청산에 밝은 달(靑山明月)처럼 청사(靑史)에 빛나고 후세에 길게 기억될지라도 이 모든 것이 꿈속에 흘러간 허망한 일이라고 말한다. *倉曹(창조) ; 정부 물자를 관리하는 벼슬 *吳江別(오강별) ; 항우와 우희가 오강 가에서 죽음의 이별을 함 <한시연구가 이은영>






Articles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