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6 21:03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조회 수 2579
銷夏詩 (소하시)
원매(袁枚 1716~1797, 청나라 시인)
不著衣冠近半年(불착의관근반년)
반 년 남짓 거추장스런 의관을 벗어 버리고
水雲深處抱花眠(수운심처포화면)
물 안개 깊은 곳에서 꽃을 안고 잠잔다
平生自想無冠樂(평생자상무관락)
벼슬 없는 즐거움을 평생 꿈꿔 왔거늘
第一驕人六月天(제일교인유월천)
무더운 유월 더위에 내가 제일 낫구나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행어 중 사오정과 오륙도가 있다. 45세가 정년이고, 56세까지 다니면 도둑이라는 뜻이다. 이 시의 저자 역시 40세에 관직에서 은퇴했다.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그러나 이왕 쉴 바에는 마음을 편히 가지고 푹 쉰 다음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직장에서 나와 쉬고 있는 중년들이여, 힘냅시다. 희망을 간직하고 있으면 어디든 길은 있다오.
쪻銷夏(소하):녹일 銷, 여름 夏.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한다는 뜻 쪻著(착):글을 지을 著(저). 여기서는 입을 著(착), 붙을 著(착). 着의 본래 글자. 쪻驕(교):씩씩할 驕, 교만할 驕. 한시연구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0290 |
»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79 |
52 |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 운영자 | 2011.06.10 | 4542 |
51 |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 운영자 | 2013.01.03 | 41128 |
50 |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504 |
49 |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 이은영 | 2011.03.26 | 4058 |
48 | 農夫(농부) - 차좌일 | 운영자 | 2012.11.11 | 6563 |
47 |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 운영자 | 2013.03.17 | 42910 |
46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788 |
45 |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 운영자 | 2013.03.17 | 43758 |
44 |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 운영자 | 2011.06.10 | 4113 |
43 |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 운영자 | 2011.03.16 | 3398 |
42 | 絶句2(절구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3435 |
41 |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2713 |
40 |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314 |
39 |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 운영자 | 2012.11.11 | 6966 |
38 |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 운영자 | 2011.04.19 | 3715 |
37 |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872 |
36 |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 운영자 | 2011.04.19 | 4370 |
35 |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 운영자 | 2011.06.30 | 3378 |
34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 운영자 | 2013.02.07 | 425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