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16:54
곡강 2 - 두보
조회 수 3892
曲江 2(곡강 2)
杜甫(두보, 712~770)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꽃을 뚫는 호랑나비 숨은 듯이 보이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물을 찍는 잠자리는 한가로이 난다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풍광은 함께 흐르고 바뀌는 것이라더라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잠시 즐길 뿐 서로 거스르지 말라
曲江二首(곡강이수)라 하여 연속해서 두보의 시를 소개한다. 한시는 글자 수와 구절의 수에 따라 그 형식을 구분한다. 한 구절이 5자면 오언시, 7자면 칠언시가 되며, 4구절이면 절구, 8구절이면 율시라 한다. 즉 다섯 글자가 네 구절이면 오언절구라 하고, 일곱 글자가 여덟 구절이면 칠언율시라 한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 이어진 곡강은 각각 독립된 칠언절구 두 수로, 혹은 칠언율시 한 수로 전해온다.
꽃밭의 호랑나비와 물 위를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통하여 아름다운 곡강의 풍광을 묘사한 후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도 세월에 따라 흘러가고 변한다. 다시 말해서 인생유전이다.' 라고 말한다. 일흔도 못사는 인생이니 좋은 경치를 즐길 일이지 서로 거스르며 살지는 말자. * 穿(천) ; 뚫다 * 蛺蝶(협접) ; 호랑나비 *蜻蜓(청정) ; 고추잠자리 * 款(관) ; 느리다, 완만하다. 관은 정성, 사랑 * 賞(상) ; 칭찬, 상, 여기서는 즐기다의 뜻. 嘗(상 ; 맛보다)와 구분할 것.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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