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9 20:35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조회 수 3716
秋夜雨中(추야우중)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857~?)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스산한 갈바람은 가슴 아픈 나의 노래
世路少知吟(세로소지음)
이 세상엔 내 마음 알아줄 이 없어라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밤 깊은 창 밖엔 찬비만 주룩주룩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잠은 안 오고, 마음은 멀고 먼 고향으로
늦가을 한밤중이다. 스산한 바람이 불며 찬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소년시절에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 땅 중국에 온 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오랑캐라고 멸시받던 일은 실력으로 이겨냈었다. 정말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오늘처럼 비 오는 밤이면 더욱 외로워 마음은 만리 밖 고향으로 치닫는다.
*惟(유):오직, 생각하다. 여기서는 이(this), 저(that)의 뜻임. 秋風 이것은(惟) 苦吟 *知音(지음):가까운 친구, 직역하면 자기 소리를 잘 알아듣는 사람. 거문고의 명수 伯牙(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鍾子期(종자기)라는 친구만이 그 소리를 잘 이해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知己(지기)와 같다. *少(소):적다, 많지 않다, 젊다, 여기서는 없다는 뜻임. 小는 작다, 크지 않다, 적다. *燈前(등전):흔히 ‘등불 앞에서’라고 직역한다. 많은 한시에서 잠 못 이룰 때 燈前이라 표현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2716 |
52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281 |
51 |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 운영자 | 2012.11.11 | 6966 |
50 |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891 |
49 |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 운영자 | 2012.11.11 | 6865 |
48 | 칠석 - 김정희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785 |
47 |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 운영자 | 2012.11.11 | 6693 |
46 |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 운영자 | 2012.11.11 | 6632 |
45 |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 운영자 | 2012.11.11 | 6591 |
44 | 農夫(농부) - 차좌일 | 운영자 | 2012.11.11 | 6564 |
43 |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 운영자 | 2012.11.11 | 6480 |
42 | 山行(산행) - 두목 | 이은영 | 2011.03.26 | 6267 |
41 | 對酒(대주) - 백거이 | 이은영 | 2011.03.26 | 5827 |
40 | 곡강 1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5070 |
39 |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 이은영 | 2011.03.26 | 4994 |
38 |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 운영자 | 2011.06.10 | 4542 |
37 |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4503 |
36 |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 운영자 | 2011.04.28 | 4474 |
35 | 산사야음 - 송강 정철 | 운영자 | 2011.04.07 | 4409 |
34 |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 운영자 | 2011.04.19 | 4371 |
33 | 對酒(대주)- 백거이 | 운영자 | 2011.04.06 | 43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