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7 01:29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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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황(李滉, 1501~1570)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더디 핀 매화의 참뜻을 다시 살피니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내가 추위를 겁내는 줄 알아서 이네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애석하다 이 밤에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밤새도록 달과 더불어 노닐 텐데
퇴계 선생은 만년에 도산서원을 짓고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했다. 글을 읽는 틈틈이 계절을 좇아 다섯 친구를 가꾸며 그들과 더불어 살았다.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이라, 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라 노래했다. 도산서원 안에 화단을 만들어 절우사(節友社)라 이름 짓고 몸소 화초를 가꾸었다. 윤선도는 물, 돌, 솔, 대, 달(水石松竹月) 이 다섯을 친구라 했으니 소나무와 대나무가 겹쳤다. 일반적으로는 매난국죽(梅蘭菊竹)에 소나무 혹은 연꽃을 포함하여 오우(五友)라 했다. 퇴계는 이 오우 중에서도 매화를 가장 좋아했다. 매화와 달과 퇴계가 서로 정을 나누는 경지가 이미 신선(神仙)의 경지다. *故應(고응) ; 응당 ~이기 때문이다 *蘇病(소병) ; 병에서 깨어나다, 蘇는 蘇生하다 *宵(소) ; 밤, 야간, 작다.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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