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4254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李達(이달, 1539~1612)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학 한 마리가 먼 하늘을 올려본다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밤이 차가워 한 다리를 들었나보다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
찬바람이 대숲을 흔들고 지나가니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가을 이슬이 온 몸에 가득 방울진다

고고한 자태를 가진 학 한 마리, 그러나 안타깝게도 날지 못하는 그림 속의 학이다. 이 시인의 처지와 딱 그대로다. 학은 그저 먼 하늘만 쳐다보며 하늘 저편의 더 나은 세상을 그려볼 뿐이다. 현실은 어디를 봐도 차가운 밤처럼 앞이 보이지 않고 온몸이 시려온다. 다리 한 쪽을 말아 올린 것은 몸과 마음이 모두 추워서일 것이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대숲을 흔들고 지나간다. 바람에 댓잎이 몸서리를 친다. 홀로 서있는 하얀 학의 깃털마냥 모든 댓잎들이 떨며 차가운 이슬을 방울방울 흩날린다. 이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고독과 몸을 휘감고 있는 현실의 고달픔을 누가 알아줄까. 문득 진저리치듯 찬 기운을 털어내며 시인은 그저 먼 하늘만 쳐다본다. 가을밤에 온몸으로 찬이슬을 맞으면서. *遙空(요공) ; 멀고 아득한 하늘.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0260
53 憫農 (민농) 이은영 2011.02.20 4070
52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693
51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529
50 新雪(신설), 새해 첫눈 운영자 2013.02.07 42389
49 望月(망월 - 송익필 이은영 2011.03.26 4192
48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632
47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774
46 松都(송도) - 황진이 운영자 2013.01.31 42225
45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운영자 2013.01.31 42013
44 無語別(무어별) - 임제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174
43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865
42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446
41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530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운영자 2013.02.07 42544
39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378
38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370
37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872
36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715
35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6966
34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12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