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659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시감상]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巨仁(거인, 통일신라)

于公痛哭三年旱(우공통곡삼년한)
우공이 통곡하니 삼년 가뭄이 들고


鄒衍含悲五月霜(추연함비오월상)
추연이 애통하니 오월에 서리 내렸다


今我幽愁還似古(금아유수환사고)
지금 나의 억울한 한이 이와 같은데


皇天無語但蒼蒼(황천무오단창창)
어찌하여 무심한 하늘은 푸르기만 한가

우리 역사에서 오직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다. 골품제에 따라 성골출신 만이 왕이 될 수 있는데 성골 남자가 없으면 공주가 왕위를 계승했다. 진성여왕은 행실이 음란하고 사치와 방탕에 빠져 국정을 소홀히 했다. 이를 비방하는 격문이 나돌았고 여왕은 범인으로 지목된 거인을 잡아 가두었다. 거인이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이 시를 지어 감옥의 벽에 쓰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우박이 내렸다. 여왕은 두려워 거인을 돌려보냈다.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우공과 추연은 소통이 막힌 상황에서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한이 삼년 가뭄과 한여름 서리로 나타났다.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한이 하늘을 찌른다. 하늘을 두려워한 진성여왕은 못난이였나 보다. *但(단) ; 다만, 부질없이.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0230
33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435
32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1965
31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530
30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865
2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476
28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563
27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6966
26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693
»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591
24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632
23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281
2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890
21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785
20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0808
1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1233
18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1447
1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0995
16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1257
1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41092
14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411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