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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花(간화) 꽃을 보며
李穡(이색, 1328~1396)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푸른 잎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좋구나


一段淸閑付與誰(일단청한부여수)
한 자락 상큼한 이 한가로움 누굴 주랴


坐想病翁丸藥處(좌상병옹환약처)
병든 늙은이에게 줄 알약을 생각건대


滿庭微雨囀黃鸝(만정미우전황리)
뜰에 가득한 보슬비 속 꾀꼬리 노래라네

첫 구가 귀에 많이 익었다. 우리 민요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이다. 판소리 춘향가와 수궁가에도 나온다. 단가인 사철가와 조선이 망한 1910년경부터 불리어진 사발가에도 이 구절이 나온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꽃의 화려함보다 무성한 나뭇잎 그늘이나 우거진 풀잎의 향기를 더 높이 쳤다. 특히 민초들은 외화내빈(外華內貧)보다 소박할지라도 내실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 시에 나오는 병든 노인이 작가 자신인지 다른 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처방전은 확실한 것 같다. 보슬비가 조용히 내리는 초여름(綠陰芳草勝花時)에 꾀꼬리의 아름다운 지저귐을 듣는 상큼한 한가로움(淸閑)으로 고치지 못할 병이 어디 있겠는가. *付與誰(부여수) ; 누구에게 줄까? *處(처) ; 조치하다, 처방하다, 장소 *囀(전) ; 지저귀다 *黃鸝(황리) ; 꾀꼬리.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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