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3 20:58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조회 수 41411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가다 비를 피하며
李穀(이곡, 1298~1351)
甲第當街蔭綠槐(갑제당가음록괴)
큰길가 대 저택에 홰나무 우거지고
高門應爲子孫開(고문응위자손개)
솟을대문은 자손 위해 높게 세웠겠지
年來易主無車馬(년래역주무거마)
세월 지나 주인 바뀌니 손님도 그쳐
唯有行人避雨來(유유행인피우래)
그저 지나가다 비를 피하는 나그네 뿐
강남자재(江南子才)의 일류대 진학 비율이 강북에 비해 월등히 높다. 어느 유수 사립대는 강남출신 수험생들에게 특혜를 준적도 있다. 일류대 입학은 할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에 비례한단다. 송나라 때 왕우(王祐)란 사람은 집에 홰나무를 심어 자손 중에 三公이 나왔고, 한나라 우공(于公)은 아들이 재상이 될 것을 예상하고 대문을 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높였다. 왕우나 우공은 세 번 이사한 맹모(孟母)와 더불어 치맛바람 원조라 하겠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이 홰나무 솟을대문 집안도 몰락했다. 출세는 자기가 하기에 달렸지 공들인다고 되지 않는다. *甲第(갑제) ; 큰 저택 *槐(괴) : 홰나무, 삼공의 상징임 *高門(고문) ; 솟을대문, 지체 높은 가문 *易主(역주) ; 주인이 바뀌다.
<한시연구가 이은영>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0193 |
33 |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2713 |
32 | 絶句2(절구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3433 |
31 |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 운영자 | 2011.03.16 | 3398 |
30 |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 운영자 | 2011.06.10 | 4113 |
29 |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 운영자 | 2013.03.17 | 43663 |
28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788 |
27 |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 운영자 | 2013.03.17 | 42813 |
26 | 農夫(농부) - 차좌일 | 운영자 | 2012.11.11 | 6563 |
25 |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 이은영 | 2011.03.26 | 4058 |
» |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1411 |
23 |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 운영자 | 2013.01.03 | 41034 |
22 |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 운영자 | 2011.06.10 | 4542 |
21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79 |
20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269 |
19 |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 운영자 | 2013.01.03 | 41056 |
18 |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 운영자 | 2013.03.17 | 44598 |
17 |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396 |
16 | 간음야점 (艱飮野店) | 운영자 | 2011.02.21 | 2988 |
15 | 간화(꽃을 보며) - 이색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1197 |
14 | 강설 (江雪) | 운영자 | 2011.02.21 | 2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