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696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梅窓(매창, 1573~1610)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산안규추)
어젯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어 예는 가을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먼 곳에 가신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어 남모를 시름에 잠기네

부안의 기생시인 매창이 그녀의 첫사랑이자 평생 마음에 간직한 연인인 유희경을 그리며 읊었던 시다. 어젯밤에는 첫서리가 내렸다. 곧 본격적인 추위가 닥칠 것이다. 매창은 사랑하는 님을 위해 두툼히 솜을 넣어 누빈 겨울옷을 준비했다. 유희경은 임진년 이래 의병으로 나서 왜군을 무찌르느라 편지도 자주 띄우지 못했다. 매창은 소식 없는 님이 야속하지만 제발 몸만이라도 성하길 바라며 먼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유희경과 이별 후 매창은 이별의 한과 절절한 그리움을 시로 표현했다. 유희경을 만난 이후 그녀의 나머지 인생은 기다림과 외로움이 한으로 맺혀 거문고 가락으로 흩어지는 바람이었다. *叫(규) ; 부르짖다, 울다 *擣(도) ; (절구에) 찧다, 무찌르다, 두드리다, 다듬이질하다 *尺素(척소) ; =尺牘(척독), 글을 적은 판자, 편지 *倚(의) ; 기대다, 의지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0283
73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446
72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530
71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754
70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1965
69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396
68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418
67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471
66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529
65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579
64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713
63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774
62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788
61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872
6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2916
59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2988
58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2997
57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082
56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175
55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269
54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3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