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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중령 해병대6여단


『무한혁신』(노나카 이쿠지로 저)은 세계 최강의 조직으로 성장한 미국 해병대의 생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 해병대가 “통렬한 반성과 현실 직시 그리고 미래 예측을 통해 지금의 최강 부대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군과 해병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 해병대의 첫 번째 도전은 탄생과 함께 찾아왔다. 미국 독립전쟁 중 2개 대대 규모로 창설된 미 해병대는 초창기 그들만의 명확한 임무 영역을 구축하지 못해 필요성 논란에 시달렸지만, 1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병력 7만5000명 규모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두 번째 도전은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찾아왔다. 전후 군비감축을 명분으로 병력이 1만5000명 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위기의 순간, 미 해병대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 전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상륙작전’ 개념을 체계화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장에서 260여 회의 상륙작전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다시 한번 군비감축에 들어갔다. 병력 규모가 감축되는 위기 속에서 미 해병대는 베트남전쟁을 거치며 ‘공지기동부대’라는 ‘즉응부대’ 개념을 발전시킨다. 미국의 국익을 위해 부대를 전 세계에 신속히 투사할 수 있는 ‘공지기동부대’ 개념은 해병대 존재가치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를 끌어냈고, 지금까지 미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세계 최강의 군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거듭되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미 해병대의 변혁에서 우리 군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첫째, 조직원들 간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조직은 엘리트 1명이 이끌어가지 못한다. 구성원 전체의 집단지성과 역할분담이 있어야 한다. 미 해병대는 조직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전 구성원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토론했고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냈다.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 속에서 상호 간의 일체감이 형성된다면, 하나 된 힘을 원동력으로 조직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조직 외부의 흐름에 밝아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안보환경의 변화는 미래전 양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미 해병대는 시대 흐름과 전쟁 양상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조직을 변화시키며 국민에게 존재가치를 역설했다. 우리 군이 접하게 될 미래 전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다. 무인기·로봇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작전개념을 선제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용해 어떠한 전장환경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 미 해병대가 위기마다 생존하고 조직을 키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해병대=승리’라는 미국민의 믿음과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같은 비군사적 안보위협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의 노력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이 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2020년 4월 16일 국방일보 오피니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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