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38928.jpg

최형민 상병 / 해병대1사단

 

1133기 동기들아, 잘 지내니? 교육훈련단 수료하고 뿔뿔이 흩어진 동기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1월 3일, 이날이 무슨 날인지 잘 알고 있지? 바로 우리 1133기가 해병대에 입대한 날이잖아. 어느덧 우리가 입대한 지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아. 아마 너희도 그럴 거야.

훈련단에서 잠자리에 누워서 밖에 나가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얘기를 나누다가 잠들곤 했는데 그게 벌써 1년 전의 일이고, 우리가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상병이란 계급장을 달고 있다니 지금도 신기한 것 같아.

 우리가 입대하는 날 하늘이 심술을 부려 교육훈련단에 힘들게 도착한 것 기억나지?

원래 예정은 오후 2시까지 훈련단에 도착해야 하는 건데 포항에 60년 만에 폭설이 내려 오후 6시까지로 연기되고, 입대하는 것도 힘들었잖아. 그때 부모님과 늦은 점심을 먹고, 자동차로는 훈련단까지 가지 못해 걸어 갔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군 생활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있어. 훈련단 시절 너희가 나 보고 어리바리하다고 실무생활 잘해 나갈지 걱정된다고 그랬는데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 너희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는 훈련도 힘든데 날씨까지 추워 참 고생도 많이 했었지. 눈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구슬땀이 나도록 제설작업을 하고 나면 또다시 눈이 쌓여 하늘이 원망스럽던 적도 있었지. 정말 훈련단 시절의 시작과 끝을 눈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훈련단 시절을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서로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가 훈련단이라는 낯선 환경에 한데 모여 있다 보니 너희와 처음에는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마지막 수료식 때는 백령도ㆍ연평도로 먼저 가는 동기들 배웅해 주면서 서로 실무 가서 생활 잘하라고, 나중에 기회 되면 꼭 만나자고 부둥켜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울 정도로 정도 많이 들었지.

힘든 훈련단 시절이었지만 동기들이 있었기에 재미있었고, 웃을 수 있어 너희에게 참 고마웠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1133기 동기들아, 우리 훈련단 시절 잊지 말고 남은 군 생활 멋지게 보내자. 1133기 아자!






  1. 해병대 사단급 상륙작전 수행 기본요구능력 연구

    김태준 해병대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해병대전략연구소 (RIMS)
    Date2012.08.08 Views2480
    Read More
  2. 해병대사령부 의장대원의 땀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몇일전 해병대 진동리지구전투전승행사관련소식을 보다가 이 행사에 참가한 해병대의장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있 기맘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참으로 고생이 ...
    Date2012.08.06 Views4512
    Read More
  3. 천하무적 해병 창끝과 칼끝이 되길

    <김용진 국방과학연구소 현궁체계개발단> 국방과학연구소는 무기를 연구개발하면서 각종 설계검토회의와 종합군수지원실무회의 등을 통해 소요군의 관련기관으로부터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연구 개발에 반영시...
    Date2012.08.05 Views2147
    Read More
  4. 지상전성공을 위한 합동작전수행의 파트너, 해병대

    육군지 7월호 글 / 이석구 육군준장 | 前 해병대사령부 합동작전조정관 육군 최초의 해병대 보직 장관급 장교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대사령부에는 이미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근무하...
    Date2012.07.03 Views6060
    Read More
  5. 가슴을 뛰게 한 해병대

    김동륜 이병 해병대교육훈련단 2011년은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학생이 돼 새로운 문화도 접해 보고, 여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도 했다.  예전에 한비야가 ...
    Date2012.06.19 Views4747
    Read More
  6.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성과와 과제

    <국방일보 2012.6.14 기고> 우리 군 최초의 합동작전사령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창설 1주년을 맞았다. 서방사는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의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1년 6월 15일 창설된 부...
    Date2012.06.15 Views3926
    Read More
  7. 인생 최고의 순간 공유한 멋진 동기

    보고싶다 동기들아 / 국방일보 2012.04.18 이동후 일병 해병대교육훈련단 본부대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눈을 감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을 떠올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동네 친구들과 함...
    Date2012.04.17 Views4648
    Read More
  8. 체력에 대한 군인의 자세

    강병택해병대 / 원사·국방부 운영지원과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맘때가 되면 군인과 군무원들은 바빠진다. 바로 체력검정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무원과 달리 체력검정이 진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인들은 엄...
    Date2012.04.02 Views4147
    Read More
  9. 즐거운 군 생활에 필요한 ‘소통’

    배민성 해병 상병 / 국군8614부대 / 국방일보 2012.3.29 현대사회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로 소통을 꼽는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이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의 능력...
    Date2012.03.29 Views2470
    Read More
  10. 추워지면 더 생각나는 1133기 동기

    최형민 상병 / 해병대1사단 1133기 동기들아, 잘 지내니? 교육훈련단 수료하고 뿔뿔이 흩어진 동기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1월 3일, 이날이 무슨 날인지 잘 알고 있지? 바로 우리 1133기가 해병대에 입대한...
    Date2012.03.28 Views4243
    Read More
  11.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해병

    특파원리포트 / 국방일보 2012.03.07 전광호 영국 센트럴 랑카셔 대학교 교수·아태지역학 대학원장 우리 군은 분명히 강군이다. 규모로 보나 훈련 내용으로 보나 세계적 강군이라 자부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세계에...
    Date2012.03.07 Views2411
    Read More
  12. No Image

    해병대가치를 품은 나의 혁신의지

    글 / 상병 이강덕 해병대지 41호 나라 전체가 전쟁과 가난에 허덕이던 시절, 현실은 비참했지만 해병대의 병영문화만은 참으로 멋있었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전쟁 속 나를 지켜주던 선임, 또 나를 지켜주던 후임. ...
    Date2012.02.27 Views39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44 Next
/ 4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