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105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팔미도 등대 불 밝히는게 상륙작전 발진 신호였지” 국방일보  / 2010.09.15

 14125.jpg

 

“인천 앞 바다에 까맣게 떠 있던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함정의 포격전에 이은 상륙작전에 적군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지. 함정과 전투기의 무차별 폭탄 세례에 북한군은 허둥댔고 괴멸했지. 뿔뿔이 흩어진 잔당 소탕작전을 벌이는 시가전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어.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

 지난 11일 가랑비가 내리는 인천 월미도 선착장에서 만난 김재식(해병1기ㆍ예 병조장<현재 상사>ㆍ사진) 옹은 6·25전쟁 당시 전황을 일시에 반전시킨 60년 전의 인천상륙작전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해병대 창설 멤버로 60년 전 목숨을 걸고 뻘을 헤쳤던 김옹은 월미도 인천상륙작전 상륙지점(녹색해안) 기념비 앞에서 60주년 재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투묘 중인 1만4500톤급 대형상륙함 독도함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때 월미도는 외딴 섬이었고, 민가 몇 채뿐 아무것도 없었어. 지금 상가 자리는 그때 모두 뻘이었지. 지금도 이 자리에 서면 먼저 간 동료전우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해. 지금까지 살아 있는 내가 미안할 따름이야.”

 해병대1연대 수색중대 분대장으로 참전한 김옹은 9월 15일 0시 미 특수부대와 한국 해군특수부대ㆍ해병대 수색대ㆍ육군켈로부대 등 연합 특공대원으로 팔미도 등대 탈환작전에 나섰다.

 “20여 명의 연합 특공대원 모두 가슴에 성조기를 품고 캄캄한 밤 단정을 타고 팔미도 기슭으로 침입했지. 이 작전에서 처음으로 M1소총을 쏴 봤는데 성능이 99식 소총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어. 팔미도 등대에 불을 밝히고 성조기를 게양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어. 인천 진입의 교두보인 팔미도 등대에 불을 밝히는데 성공이 곧 인천상륙작전 발진 신호였어.”

 팔미도를 점령한 후 다시 LST로 승함해 상륙작전 선발대에 합류했다. 수류탄 4발과 M1소총으로 무장하고 총알 100여 발을 허리에 차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한 번에 8발이 장전되는 4연발 소총 M1은 당시 최신 소총으로 무서울 게 없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월미도 녹색해안으로 미 해군 LST가 전속력으로 내달렸고, 함정의 밑바닥이 뻘에 처박혔다. 이어 함정의 문이 열렸고 상륙군은 일제히 바다로 뛰어내렸다.

 “바닷물이 허리까지 차올랐어. 400여m 눈앞의 월미도 해안선까지 쉴 새 없이 총을 쏘며 10여 분간 죽기를 각오하고 뛰었지. 이어 월미도 105고지를 6시 55분 점령하고 자유공원 일대까지 진출해 적 잔당과 치열한 시가지전을 펼쳤지.”

 새벽부터 적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다 왼쪽 대퇴부(넓적다리) 관통상을 당했지만 그것도 모른 채 사투를 벌였다. 15일 정오가 지나고 나서야 동료 전우가 다리에 피가 흐른다며 의무병을 불러 오면서 알게 됐다. 위생병(의무병)이 진해 해군병원으로 후송을 권했지만 극구 사양하고 전선에 한 뼘의 땅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어 인천 중국촌(차이나 타운)의 인민군을 소탕하고 만석동으로 진격했다. 유엔군은 이날 기습적인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고, 다음날 교두보를 확보하고 경인가도로 진출했다.

 “이튿날부터 경미한 부상자 20여 명과 함께 해병대 인천주둔대를 설치해 10여 일간 미군 구호물자와 인천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잔당 소탕작전을 지휘했지.”

 6·25전쟁 3년 내내 전장을 누볐던 ‘불사조’ 김옹은 9월 12일 진해항에서 미군 상륙함(LST)에 탑승해 13일 월미도 앞바다에 도착, 제주도에서 온 해병대 본대와 합세했다. 3000여 명의 한국 해병대는 LST 3척 등 30여 척의 군함에 승함하고 있었다.

 “LST에 탑승하고 진해항을 출항해 월미도로 이동하면서 미 해병대 5연대 장교로부터 상륙작전에 필요한 전술을 배웠어. ▲최신식 M1소총을 지급받고 사격연습을 하고 ▲함정의 문이 열리면 무조건 육지로 뛰어라 ▲발이 뻘에 빠지면 엎드려서 천천히 움직여라 ▲단정에는 10명만 탑승하고 중심을 잘 잡아라 등 다양한 전투 노하우를 배우고 숙달했지.”

 한국군 최초 통영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상등해병(하사)으로 1계급 특진한 김옹은 1952년 12월 판문점 일대 전투에서 중상을 당해 진해 해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다 53년 9월 30일 전역했다.

“요즈음 젊은이들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너무 해이해. 6·25전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야. 천안함 피격사건만 봐도 그래. 사건 원인에 대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상상도 안 돼. 학교에서 안보교육이 제대로 돼야 하는데…….” 

<김용호 기자   yhkim@dema.mil.kr>




 






  1. notice

    해병대연혁

    1940년대 1949년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경상남도 진해 덕산비행장 / 병력 - 해군에서 전과한 장병 380명 / 초대 사령관 - 해병대령 신현준 1949년 5월 5일 해병대領 공포 (대통령령 제 88호) 1949년 8월 1일 해병 제...
    Date2010.11.03 Views258351
    read more
  2.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한강 강상퍼레이드

    서울수복기념마라톤이 열린 26일에는 마라톤대회가 끝나고 한강 난지공원에서 한강 강상사열 및 퍼레이드와 군악대의 공연등이 있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사진은 내일 기념식촬영까지 마치고 내려간 후에 정리하여 ...
    Date2010.09.27 Views4949
    Read More
  3. 인천상륙작전 영웅 김재식 옹

    "팔미도 등대 불 밝히는게 상륙작전 발진 신호였지” 국방일보 / 2010.09.15 “인천 앞 바다에 까맣게 떠 있던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함정의 포격전에 이은 상륙작전에 적군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추풍낙엽처...
    Date2010.09.25 Views10510
    Read More
  4. No Image

    서울수복60년 기념하는 한강변의 안보 행사

    - 해병대 마라톤 대회, 평화수호 시민걷기 대회, 해병대 군악연주회 개최 - 해병대사령부 주관, 서울시 후원, 서울수복 의미 되새기는 자리 - 한강에선 상륙장갑차의 해상기동으로 막강한 해병대의 위용 과시 - 부교 ...
    Date2010.09.23 Views3647
    Read More
  5. No Image

    이장원 해병중위

    2005년 2월의 호국인물 - 6·25 당시 황토도전투서 빛나는 전공 / 국방일보 2005.02.01 전쟁기념관(관장 金石元)은 6·25전쟁 당시 함남 영흥만 황토도(黃土島)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전사한 이장원(李章遠·1929. 2.1...
    Date2010.09.10 Views10533
    Read More
  6. 해병상병 이학현

    전쟁기념관선정 2006년 2월의 호국인물 - 이학현 해병상병 <국방일보 2006.2.2> 전쟁기념관은 베트남전 당시 가장 빛나는 승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짜빈동 전투의 영웅 해병대 이학현(李鶴鉉·1945. 12. 15~1967....
    Date2010.09.09 Views11608
    Read More
  7. 해병소령 성관식

    6·25전쟁시 장단지구 전투서 혁혁한 전공 / 2004년 9월의 호국인물 전쟁기념관(관장 金石元)은 6·25전쟁 당시 장단지구 전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운 성관식(成灌植·1928. 5. 25∼1958. 9. 24)해병대 소령을 9월의 호...
    Date2010.09.09 Views10704
    Read More
  8. 베트남 짜빈동 전투 영웅 - 해병상병 조정남

    전쟁기념관 선정 2006년 11월의 호국인물 전쟁기념관은 베트남전쟁 당시 짜빈동 전투의 영웅 조정남(趙正男·사진) 해병대 상병을 1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조정남 해병대 상병은 1945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 66년...
    Date2010.09.08 Views13845
    Read More
  9. No Image

    인천상륙작전, 사상 최대 규모로 재연

    인천 월미도, 인근 해상 등에서 14일부터 3일간 전승행사 6.25전쟁 당시 불리했던 전황을 일시에 반전시켰던 인천상륙작전이 60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로 재연된다. 해군과 해병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오는 14...
    Date2010.09.08 Views3211
    Read More
  10. 38선 이북 서해 주요 섬 확보작전

    적 내륙 기습상륙 큰 전과 올려 / 국방일보 2007.04.16 ▲국군 해병대의 출동 1951년 4월 초 유엔군은 서해상에서 38선 이북 지역의 항만을 봉쇄, 제해권을 계속 확보하고자 했다. 이 무렵 북한의 동서 연안지역에서는...
    Date2010.09.06 Views11116
    Read More
  11. 한주섭 해병중령

    전쟁기념관 선정 2008년 9월의 호국인물 6·25전쟁 당시 서부전선 사천강 부근 전투서 전공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서부전선의 사천강 부근 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운 한주섭(1932. 2. 1~1987. 5 .1·사진) 해병대...
    Date2010.09.02 Views10094
    Read More
  12. 제주 해병대의날 행사 풍성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제주도에서 출정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제10회 제주 해병대의 날’ 행사가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시 탑동 해변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 출정 60년이 되는 의미 ...
    Date2010.09.01 Views3511
    Read More
  13. 해병대기념관

    8월27일 국방홍보원 블로그기자단 위촉식장에 참석하기 국방홍보원에 들렸다가 국방홍보원 입구에 해병대기념관이 있엇다는 것이 그때서야 기억이 났습니다......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던것이 무척 후회가 되더구요!...
    Date2010.08.28 Views59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