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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보다 빛나는 군인들<1> 대청도 해병대6여단 이건철 중사  
“어머니가 계셔 행복합니다”
  

북한을 코앞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서해상 최전방 섬마을 대청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늘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한 해병대 부사관의 따뜻한 ‘효’ 이야기가 온 마을에 향기처럼 퍼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4시간 만에 도착한 마을은 500여 세대 1200여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우리네 섬마을.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외지의 방문객에게는 마을 풍경이 더욱 정겹게 다가왔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심청이가 빠져 죽은 인당수가 있다”는 해병대6여단 대청부대 관계자의 설명으로 어버이날 특집 취재에 기대감이 더해졌다.이곳에서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는 이건철(33) 중사. 그가 바로 동갑내기 아내 최연진(33) 씨와 아이 둘을 키우며 외할머니(83)·어머니(60)를 극진히 봉양, 섬마을 가득히 효의 향기를 뿜어내는 주인공이다.

20평이 조금 넘는 작은 부대 관사에서 박봉을 쪼개 늙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얼핏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이들 부부의 효는 그 당연한 것에 뿌리하고 있어 더욱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

결혼 6년차인 이들 부부의 하루는 시끌벅적한 아침식사로 시작된다. 아직 응석받이인 두 아들 종수(5)·종혁(3)이는 물론 노환으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외할머니에게 밥을 꼬박꼬박 먹여 드려야 한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일일이 식사를 챙기다 보면 전쟁터가 달리 없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나면 하루가 다 간 것 같다”는 최씨의 행복 어린 투정이다.

식사 후 이중사가 출근하면 아내는 또 할머니 목욕을 시켜야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미장원 등에 다녀와야 한다. 해마다 부부는 서너 차례 휴가를 내 젊은 시절 중노동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뭍을 오가며 치료하고 있다. 이처럼 부부에게 두 분은 효의 대상으로서의 부모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공기와 같이 생활의 일부인 것.

섬마을 특유의 고물가 속에 어렵게 살고 있지만 부부는 형과 출가한 누나 대신 두 분을 스스로 모시기를 원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자신이 없지만 어머님이 곁에 계시다는 것 자체가 저희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중사는 그런 의미에서 어머님의 존재가 가정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들에게, 특히 부인 최씨에게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친어머님이라고 생각하고 모셨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한가족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님 없는 우리 집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이들 육아 때문에 소소하게 부딪치고 있지만 요즈음은 이런 것들 때문에 시어머니와 유쾌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고 한다.

작지만 가족 모두가 맘껏 쉴 수 있는 큰 그늘을 만들어 가는 이중사 부부. 서로에게 감사하다는 부부는 ‘만점가정’을 이룬 덕에 지난해 부대에서 효자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빨간 명찰에 반해 해병대가 됐다는 이중사의 단 한 가지 소망, 두 어른이 오래~오래 사시는 것이라고 한다.

2007.05.08 글=김종원·사진=정의훈 jwkim@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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