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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CAJG4UZP.jpg 우리나라 여자군인 역사는 1948년 8월 간호장교 후보생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일반 여자군인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6·25전쟁 발발 후 해군·해병대에 지원 입대한 여자 의용군이 그 출발이었다.

50년 8월 31일 제주시 동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단 여자 의용군 126명의 입대식이 거행됐다. 육군의 여자군인이 같은 해 9월 5일 탄생했으니 해군·해병대가 6일 빠른 셈이다.

6·25전쟁 발발 직후 신현준 해병대 사령관은 제주도 주둔 해병대 부대로부터 여러 차례 여자의용군 지원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그 지역 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일부 여교사들이 지원입대하고 싶다고 조른다는 것이었다.

여학생·교사도 지원입대

그러나 신사령관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조국의 위기를 앉아서만 볼 수 없다는 뜻은 갸륵하지만 여자가 어떻게 그 험한 훈련을 받을 수 있겠나 싶었던 것이다. “잘 달래서 돌려 보내라”고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며칠 뒤 또 같은 보고가 올라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행정이나 서무 같은 후방지원 임무였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는 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8월 27, 28일 이틀 동안 지원을 받아 31일 입대식을 가진 것이다.입대식을 마친 이들은 다음날 아침 제주항 산지부두에서 가족 친지들의 전송을 받으며 해군 수송선에 몸을 실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는 길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전선으로 달려갈 각오였던 그녀들은 살아 돌아올 보장이 없다고 느꼈는지 울고 또 울었다. 작별은 슬프게 마련인데 기약도 없는 길을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들의 감정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은 일이다.9월 2일 진해항에 도착한 이들은 경화국민학교에서 신병 기초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원일 참모총장이 제정한 표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치나이다” 제창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됐다.9월 20일까지 계속된 기초훈련은 간호장교 2명이 담당했다. M1 소총과 카빈 소총을 휴대한 단독무장으로 제식훈련 총검술·사격·포복 등등 남자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훈련관이 너무 무서워 고되고 억울해도 눈물을 흘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9월 20일 기초훈련이 끝난 뒤 그녀들은 해군 신병훈련소 특별 분대에 편입됐다. 이때부터 정식으로 해군·해병대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더 고달픈 훈련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녀들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그렇게 좁데다게.”교관이 남자로 바뀌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몸은 고달파도 조그만 실수는 눈감아 주는 남자교관의 너그러움이 좋았다는 것이리라. 아무리 범 같은 교관이나 조교라도 누이동생 같은 여자 신병을 남자처럼이야 다루겠는가.

부대 배치후 근무분위기 바꿔

40일 간의 훈련이 끝나고 그녀들에게 계급장과 보직이 주어졌다. 계급은 소위 2명, 병조장(원사) 4명, 1등병조(상사) 6명, 2등병조(중사) 6명, 3등병조(하사) 15명, 상병 93명이었다. 똑같이 훈련을 받고도 계급이 다 다른 것은 학력차이 때문이었다.

여중(중·고교 통합학교) 재학생부터 전문학교 대학 출신에 이르기까지 학력이 다 다르고, 같은 학생이라도 학년이 달라 계급에 차등을 뒀던 것이다.이들은 부산 해군본부, 진해 통제부와 해군병원에 보직을 받아 사무실 분위기를 크게 바꿔 놓았다. 그러다가 51년 말까지 전원 제대했다.

<공정식 前해병대사령관 정리=문창재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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