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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jpg ◇ 공정식 장군은
▲1925년 9월 3일 경남 출생
▲1948년 해군 경주함 함장
▲1952년 해병대 제3 전투단장
▲1957년 한미 해병 연합상륙 여단장
▲1964∼1966년 제6대 해병대 사령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1994년 성우회 부회장

나는 무인이다. 제6대 해병대사령관 임기를 끝으로 군복을 벗은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군인으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군대 시절 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다. 내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가치관과 사고방식까지도 옛날 그대로다.

따라서 내 관심분야는 무기나 군사훈련, 또는 국방문제 현안이나 국군 발전 같은 일에 집중돼 있다. 옛날이야기를 해 보라는 국방일보 부탁을 받고 내 할 일이 아니라고 망설였다. 그러나 해병대 얘기를 들려줄 적임자라는 말에 대답이 궁해져 마지못해 마음을 정했다. 사령관 경험자 가운데 선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사만 할 수는 없었다.

내 나이 올해 여든 셋, 이제 옛날을 돌아보면서 남길 말을 정리할 때가 되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던 건국 초기 맨주먹 하나로 시작한,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낸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증언할 필요성도 느낀다. 또 해군과 해병은 동반자이고, 분리해서는 존재할 수 없는 해상세력(Sea Power)으로서의 존재가치도 알리고 싶다.

해군은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해병대를 좀 더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 해병대는 태생과 정체성을 인식하고 해군과 동반 발전해 5대양 6대주를 무대로 웅비해야 한다.우리 집은 3대 해병가족이다. 내 아들 셋이 모두 해병대 출신이고, 손자들 중에도 둘이 해병대와 연을 맺었다. 60년도 채 안 되는 해병대 역사에 이런 일은 흔치 않다.

얼마 안 되는 해군·해병대 역정을 통해 화려하고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내는 데 몸 바친 현역과 예비역 해군·해병전우들, 그리고 우리와 연을 맺은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건군 초창기 그 어려웠던 시절의 여러 일들과 6·25전쟁, 베트남전 일선에서 애환을 함께 나눈 전우들 모습이 새삼 뇌리에 떠올라 감개무량했다.

수많은 전우들 가운데 용감히 싸우다가 아깝게 산화한 사람도 많다. 이 지면이 아직 살아 있는 전우들과 그들의 넋이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나는 해군으로 군문에 들어가 소령 시절에 해병대로 전과한 사람이다. 그래서 해군과 해병대 양쪽 경험을 골고루 갖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전사에 남은 유명한 전투에 골고루 참여해 본 행운을 누린 사람이다.

6·25 당시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고, 해군소령 당시 해병대로 전과해 ‘무적해병’ 신화 창조에 일조한 것도 개인적으로 크나큰 행운이다. 그중에서도 도솔산 전투 같은 세계 전사에 남을 대첩의 주인공이 된 것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청룡부대 베트남전 파병을 주도한 일도 그렇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를 수호하려는 이웃 나라를 돕기 위해 수만 명의 군대를 파견한 일은 개인적인 영광만이 아니다. 역사의 생명과 가치는 진실 그 속에 있다. 이미 존재하는 기록이 날조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역사를 모독하고 우리의 자존심과 명예를 욕되게 하는 것이므로 마땅히 도려내고 바로잡아야 한다.

또 치부가 드러난다고 해서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시함으로써 그 교훈을 올바르게 깨우쳐야 한다고 믿는다. 주관과 편견을 배제하고 신빙성 있는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다. <공정식 前 해병대사령관/정리= 문창재·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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