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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02:46

해군 창설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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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광복 기쁨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은 ‘해안방위를 위한 군사조직’인 해방병단으로 육·해·공군 3군 중 가장 먼저 창설됐다. 이는 같은 해 11월 13일 창설된 국방부보다 이틀 먼저 출범한 광복 후 최초의 공식적인 군 조직이었다.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선각자들의 노력으로 건군된 해군은 이후 75년간 영해수호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필승의 역사를 써왔다. 그리고 창설 100주년을 맞는 2045년을 향해 ‘해양강국, 대양해군’ 건설을 천명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네이비’ 건설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해군 창설 75주년을 맞아 해군이 걸어온 필승의 역사를 되짚고, 대양해군을 향한 멈추지 않는 항해를 살펴본다. <국방일보 노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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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관함식 사진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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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8번지 옛 충훈부 건물에서 열린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 창설식 모습.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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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 승리를 이끌었던 백두산함.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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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항 항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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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진수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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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를 탑재한 잠수함 손원일함 진수식 모습.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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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피랍선원 21명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 모습. 해군 제공


해군 8.jpg

스마트 네이비 개념도



11월 11일 ‘신사도 정신’ 숨은 뜻 


해군은 광복 직후 3군 중 가장 먼저 창설됐다. 손원일을 중심으로 한 해양선각자들은 1945년 8월 21일 해사대를 결성하고, 해군 건군 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9월 30일에는 조선해사보국단과 통합해 조선해사협회가 발족했고, 마침내 1945년 11월 11일 오전 11시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이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8번지 옛 충훈부 건물에서 조국해양수호의 시작을 알렸다.

‘해군의 아버지’ 손 제독이 해방병단 창설일을 11월 11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해외 선박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선진국 해군의 신사도 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고 우리 해군도 이를 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비 사(士)자가 2개 포개지는 11(十一)월 11(十一)을 창설일로 정했다.

이후 해방병단은 1946년 1월 14일 국방사령부에 편입됐고, 같은 해 6월 15일 군정법령 제86호에 따라 조선해안경비대로 개칭됐다.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따라 같은 해 9월 5일 드디어 대한민국 해군으로 정식 발족했다.

창군기 해군은 1946년 1월 17일 해군병학교를 창설해 장교교육을 시작했고, 같은 해 2월 15일 부사관과 병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함정의 수리 및 건조업무를 위해 1946년 2월 1일 조함창을 창설하고 장교 계급을 부여한 뒤 같은 해 6월 1일 부사관·병 계급을 제정하는 등 군의 위계질서를 확립했다.

같은 해 4월 15일에는 인천기지 창설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주요 항구인 목포·묵호·부산·군산·포항·진해에 해군 기지를 창설해 해안경비태세를 갖췄다. 1949년 4월 15일에는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해병대를 창설했다.


6·25전쟁서 첫 승전고 울려 


해군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지만, 당시 우리 해군에는 단 한 척의 전투함도 없었다. 1946년 6월 7일 진해 근해를 중심으로 해상경비를 개시하고, 같은 해 10월 15일 미군으로부터 LCI 2척을 인수한 후 상륙정·유조정·소해정 등으로 함정세력을 확보했지만, 제대로 된 전투함은 없었다.

이에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맡은 손 제독은 ‘함정건조기금 갹출위원회’를 구성해 기금모금 운동을 추진했다. 해군 장병들은 봉급의 일부를 매월 군함건조기금으로 기부했고, 해군부인회는 바자회와 삯바느질로 모금에 참여했다. 이처럼 눈물겨운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한 1만5000달러와 정부보조금 4만5000달러로 구입한 군함이 바로 백두산함(PC-701), 금강산함(PC-702), 삼각산함(PC-703), 지리산함(PC-704)이다. 4척의 전투함은 해군의 첫 승전인 대한해협해전을 포함해 6·25전쟁 중 맹활약을 펼쳤다.

해군은 6·25 직전 이미 함정을 확보하고 기지 정비 능력을 갖춰 북한 해군보다 전투력 우위에 있었다. 그리고 6·25 발발 당일인 1950년 6월 25일,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은 무장병력을 태우고 남해안으로 침투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침몰시키며 대한해협해전에서 승리하는 등 괄목할 전과를 거뒀다. 또한 전쟁 이전 해병대를 창설해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전쟁 시련 딛고 필승해군 기틀 마련

6·25 이후 우리 해군은 전쟁의 시련을 딛고 필승해군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정부와 함께 부산으로 이동했던 해군본부는 서울로 돌아와 조직을 개편, 1960년 9월 1일 대방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함대를 창설하고 증편해 함대조직과 해상전력을 정비하고, 상륙전 부대를 증편했다. 또한 해군대학 및 교육단을 창설해 장차 해군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조함창, 보급창, 의무단 및 해군병원 등의 창설로 지원부대도 갖췄다.

해군사관생도들의 함정 항해훈련인 순항훈련도 시작됐다. 순항훈련은 1954년 시작돼 올해까지 66년간 해군 장교의 자질을 향상하고, 대한민국 해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또한 1955년 3월부터 유엔군으로부터 해상작전지휘권을 인수해 전 해역을 독자적으로 방어하게 된 이래 호위구축함, 고속수송함 시대를 거쳐 1963년에는 구축함을 도입했다. 1975년도부터는 방위세를 재원으로 국산전투함을 건조해 신예 국산 전투함을 주축으로 한 전력구조로 개편했다. 또한 대잠 초계항공기와 함재 헬기, 각종 유도탄을 보유하는 등 최신 해상무기체계를 갖춰 적의 해상 도발을 격멸하고, 억제할 수 있는 막강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국내 기술진에 의해 국산호위함이 건조·취역하는 등 해상전력도 크게 향상됐다. 동시에 전술교리의 연구개발, 군수관리 기능의 효율적인 개선을 통해 최고도의 전비 태세를 유지했고, 대잠·상륙전·해상 기동·대함대공사격·소해·구조훈련 등 각종 해상훈련을 통해 완벽한 해상방위체제를 갖췄다.


대양해군 건설 향한 쉼 없는 항진

해군은 1992년 잠수함 장보고함 도입 후 잠수함의 국내 양산체제를 갖추고 첨단 해상초계기인 P-3C 도입, 대잠전력을 강화했다. 1998년 이후에는 3200톤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7600톤급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한국형 구축함과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을 실전 배치했다.

지난 200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를 탑재한 잠수함 손원일함을 인수했으며, 2018년 9월에는 우리 기술로 건조한 3000톤급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진수하는 등 대양해군 건설을 향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을 갖고, 전략적 요충지이자 해군력 운용의 허브로서 ‘21세기 청해진’을 그리고 있다.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피랍선원 21명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우리 해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과시했다. 이밖에도 해군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강도 높은 대응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국민의 군대’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100주년 앞 ‘해군비전 2045’ 천명


해군은 창설 100주년을 맞는 2045년을 앞두고 미래 해군의 모습을 담은 ‘해군비전 2045’를 천명했다.

지난 4월 10일 제34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방개혁 2.0’과 ‘전작권 전환’ 과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강하고 유능한 안보의 핵심축으로서 신뢰받는 해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적에게 두려움을 주고 싸워서 이기는 필승해군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해군의 역량을 집중하여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스마트 네이비 건설에 더욱 매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해군은 ‘전방위 안보위협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세계 어디에서나 작전 가능한 대양해군’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효율적 해군운영을 통한 정예해군’ ‘국가·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개혁으로 가고 싶고, 보내고 싶고, 근무하고 싶은 기품있는 신사해군’을 2045년 미래 대한민국 해군의 모습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해역함대와 더불어 기동함대와 항공사령부 운용을 목표로 해군력을 갖출 계획이다. 해역함대는 호위함, 유도탄함, 유무인 항공기 등의 전력을 기반으로 연안방어에 최적화된 유무인 복합 첨단 전력을 구비하고 기동함대는 경항공모함, 이지스함, 구축함, 항공기 등 장기간 원해작전 능력을 갖춘 전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네이비’도 추진한다. 해군은 이를 통해 무기체계의 첨단화·무인화를 추진하고, 작전지원의 자동화·효율화 및 교육·훈련의 과학화, 병영·복지의 편리화, 국내·외 해양 협력 강화 등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경항공모함 사업도 본격화된다. 경항공모함은 ‘해군비전 2045’와 ‘스마트 네이비’를 구현하고 ‘해양강국, 대양해군’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전방위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로운 해양활동 보장과 해양주권을 보호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해군력’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일보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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