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병대 총기난사] 김 상병 평소에도 ‘이상행동’… 전문치료 없이 방치
병사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사건은 해병대의 지나치게 엄격한 군기 세우기와 집단따돌림, 허술한 총기관리, 정신적인 약점을 지닌 관심사병에 대한 관리소홀 등 총체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모(19) 상병은 해군 조사에서 “구타, 왕따, 기수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류탄 자폭으로 부상한 그는 필담을 통해 범행 이유를 밝혔다.
◇강한 군기가 사태를 키웠다?=해병대는 엄격한 군기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엄격한 기수 수직서열을 강조하는 문화는 끈끈한 연대감 확보와 전투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경직된 서열 구조와 집단의식은 부적응자들에게는 가혹한 환경이 된다.
김 상병은 기수에 따른 대우도 못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위 ‘기수열외’ 대상이 된 것이다. 기수열외란 특정 병사를 선·후임자 모두가 대접을 해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군 관계자는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대원들의 눈 밖에 난 병사를 몇몇 상급자들이 주도해 하급자까지 똘똘 뭉쳐 집단따돌림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며 “김 상병이 이 대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연령상 올해 입영 대상자였지만 한 해 먼저 입대해 다른 부대원들보다 어린 ‘19세 상병’이 됐다. 그는 자신보다 한 살 많지만 계급은 낮은 권승혁 일병이 선임 대접을 해주지 않는 데 불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상병은 해군 조사관에게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했고, 생활관에서 발견된 그의 메모에는 ‘○○ 같은 놈들아, 기수열외시켜봐. 죽여버리고 싶은데’라는 표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병 관리소홀, 어처구니없는 총기 관리=김 상병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영 대상자들에게 실시한 병무청 인성검사에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북 포항 해병대훈련단 신병훈련 당시 인성검사에서는 불안, 성격장애, 정신불안 증세를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부대에 배치된 뒤 김 상병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해병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대원들은 김 상병이 다혈질적이고 불안정한 성격이었으며 임무 부여 때 귀찮아하고 오전 취침시간 중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정도면 전문 의료인의 관리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택대 상담대학원 차명호 교수는 “현재 군내에 5% 정도가 부적응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기와 탄약 관리도 허술했다. 총기보관함은 당일 경계근무자들에게 총기를 지급하거나 반환받을 때 외에는 열어놓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고 당시 총기보관함은 열려 있었으며 상황실 담당자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자리를 지켜야 함에도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총기가 없어진 것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국민일보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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