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포격 1년]서북도서 전력증강…첨단무기 '집합소'

by 배나온슈퍼맨 posted Nov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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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1월23일 서해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작년 이맘때 북한은 연평도에 포탄 170여발을 퍼부었다.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연평도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고, 주민들은 섬을 빠져나와 피란민 신세가 됐다. 반세기 넘게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되살아났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지역의 전력을 대폭 증강했다. 정부는 연평도 주민들이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에 어떠한 변화가 이뤄졌고, 연평도 피해복구 진행상황과 주민들에 대한 안정화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병력장비 증강 '착착'…北공기부양정 등 도발 대응책 시급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연평도 포격 이후 1년 동안 우리 군은 서북도서 지역 전력 보강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 7월에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를 창설해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000여명을 보강했다. 북한의 해안포와 장사정포를 타격하기 위해 노후 장비를 개선하고 각종 무기를 늘렸다.

군의 전력 보강은 앞으로도 계속돼 내년이면 이 지역은 첨단 무기 집합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기습침투를 감행하는 등 연평도 포격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발할 경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방사 창설…병력·장비 증강 '착착'

지난해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의 무차별 선제공격에 군은 K-9 자주포로 대응했다. 하지만 북한이 170여발의 포탄을 쏟아 부을 때 우리 군은 80여발을 응사하는데 그쳤다. 대응화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 마저도 정상작동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후 군은 당장 K-9자주포 수부터 늘렸다. 포격 이후 K-9자주포 6문을 증강배치한 데 이어 앞으로 그 수를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K-10 탄약운반차와 130㎜ 다연장로켓 '구룡'도 연평도에 배치했다. 구룡은 130㎜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발사할 수 있어 서북도서 전력 증강에 힘을 보탰다.

연평도 포격 당시 정상 작동하지 않아 군의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준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를 보완하기 위해 '아서(ARTHUR)'급 대포병레이더와 대당 50억원이 넘는 음향표적탐지 장비 '할로(HALO)'도 배치됐다.

지난 8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창설을 계기로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000여명이 추가 배치됐다.

해병대사령관이 서북도서사령관을 겸직하며 부사령관직에는 해병대부사령관(소장)과는 별도로 해병대 준장이 보임됐다. 합동성 강화 차원에서 정보처장과 작전처장, 화력처장은 각각 공군 대령과 해병 대령, 육군 대령이 맡았다.

서방사 창설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작전개념은 북한의 기습상륙 저지라는 방어적 개념에서, 유사시 북한 해안기지와 내륙지역 일부에 대한 선제 타격이 가능한 공격 거점 개념으로 바뀌었다.

서방사는 지난달 27~28일 창설 이후 처음으로 그 동안 증강된 전력을 총 동원한 육·해·공 합동훈련을 실시해 화력을 뽐내기도 했다.

◇요새화 사업 진행…첨단무기 집합소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도발 등 적의 국지도발에 대비해 서북도서의 작전 지속 능력과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서북도서 요새화 사업을 201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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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4월부터 시작된 1차 사업을 통해 K-9 자주포 포상(포 진지), 항공기 격납고, 감시장비 강화와 진지·교통호 유개화(콘크리트로 지붕 덮기) 사업, 거점 등 진지 120여동을 보강했다.

서북도서 방어능력 보강을 위한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해 1단계 핵심 전투시설 위주의 공사를 마치고 이어서 2단계 요새화 완성 작업에 들어간다.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장비도 대거 배치될 예정이다. 군은 내년까지 903억원을 들여 전술비행선과 전방관측(FO)용 주야관측장비, 고성능영상감시체계, 해군 정보함의 무인정찰기(UAV) 등 6가지 탐지 장비를 전력화하기로 했다.

이들 장비는 할로와 함께 배치돼 북한군의 해안포와 미사일기지, 병력 움직임 등을 밀착 감시하는데 동원된다.

전술비행선은 주야 연속 광학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갖춰 지상 10㎞ 상공에서 북한지역을 감시하게 된다. 사각지역이 많고 영상 촬영이 제한되는 현 감시체계를 보완키 위한 전력이다.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활동 중인 해군 정보함인 '신세기함'에도 영상 촬영거리가 늘어난 개량된 UAV가 배치될 예정이다.

◇북한 포 공격에 집중 …도발유형 달리한다면?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 대한 군 당국의 전력 보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군의 전력보강이 북한의 포 공격에 대한 대응에 집중되다보니 북한군이 공기부양정이나 반잠수정 등을 이용한 다른 유형의 기습도발을 감행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황해도 남대천 하구 고암포 일대에 공기부양정 전진기지를 신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백령도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으로, 최대 1500~2000여명, 3~4개 저격여단의 특수전 병력을 태우고 30~40분이면 백령도에 닿을 수 있는 위치다.

북한은 또 130~140여대에 달하는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황해남도 발진기지에서 연평도까지 상륙하는데 20분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2013년까지 철수예정인 미군 아파치 헬기 대신 육군 구형 공격헬기인 500MD를 배치하려다 성능 논란 끝에 코브라 헬기를 배치했다. 그러나 코브라 헬기는 구조상의 이유로 해상작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개가 많이 끼는 서해5도 지역의 기상여건상 코브라 헬기에 탑재된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악천후 1㎞)이 떨어져 헬기에 탑재된 로켓탄(8㎞)이나 TOW대전차미사일(3.75㎞)의 사정거리까지 공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직접 타격할 무기도 현재로서는 전력화하지 못한 상태다. 군 당국은 북한 해안포 공격 등에 효과적인 이스라엘제 '스파이크'미사일을 당초 금년 초 도입해 배치하려 했으나 늦어져 내년에야 도입한다.

서북도서에 전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북한이 서부전선이나 동부전선, 수도권으로 침투할 경우 전략적 대응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서북도서 지역에 대한 북한군 도발에 대비한다고 지나치게 전력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시정찰자산을 확충하고 효율적인 지휘통제자동화체계를 구축해 선재적 대응과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4197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