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12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국방일보 너랑나랑-해병대2사단 이민규 상병이 박수윤 양에게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 너무 많이 남았어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면 앞으로 더 잘할게 / 국방일보 2012.11.09

 

49021.jpg

 부인! 남편이야~.

 우리가 만난 지 1000일을 기념해 무언가 해 주고 싶은데 해 줄 수 있는 게 마땅히 없어 이렇게 편지로 내 마음을 표현해 보려고 해.

 처음 우리 병원에서 만났잖아. 이름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네가 마음에 들어 친구한테 부탁해 너의 전화번호를 물어봤지. 그렇게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리 만남이 시작됐어. 주위에서 우리를 엄청 예쁜 커플이라고,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많이 했지.^^

 당시 네가 고3 수험생이라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제대로 못 했는데, 네가 재수 준비를 하면서 힘들어하자 괜히 나 때문이라는 마음에 이별을 고했었지. 그러면서도 나 같은 게 뭐가 좋다고 학교까지 찾아와 아프지 말라고 파스랑 약을 선물해 주고 돌아가고…. 그때 정말 고맙고 미안했는데, 표현도 못 하고 그냥 화만 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우리 헤어진 후 너는 재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고 바빴을 텐데 내가 입대하는 날 우리 가족보다 먼저 교육훈련단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땐 정말 이만한 여자가 어디 있다고 내가 너를 멀리 보내려 했었는지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어.

 내가 입대하고 훈련단에서 교육받는 동안에도 너는 계속 힘내라며 매일 편지도 써 주고, 병원에 입원하신 우리 아버지를 찾아가 말동무도 돼 주고, 같이 밥도 먹고. 나 없는 동안 우리 가족 많이 챙겨 줘서 너무 고마워.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신데 아프신 아버지를 두고 입대하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감동받아서 내가 다시 널 붙잡았지. 그렇게 만나다 보니 어느새 우리의 만남이 1000일이 됐네.

 지금까지 나를 믿고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조금만 더 참고 날 기다려 주면 내가 더 듬직한 모습으로 너의 옆자리로 돌아갈게. 네가 힘들고 지칠 때 나한테 기대고 의지할 수 있게 너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그런 남자친구가 될게.

우리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 너무 많이 남았잖아. 스티커 사진도 찍어야 하고, 그동안 못 본 영화도 봐야 하고, 해외여행도 가야 하잖아.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주면 내가 앞으로 더 잘해 줄게.

믿을 거 하나 없는 나란 놈,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 줘서 고맙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 수윤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0 이정 지갑 분실 "해병대 전역증 들어있는데…" 발 동동 file 운영자 2013.01.01 5943
409 임전필승의 각오로 바다에 뛰어들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 file 운영자 2013.01.01 8252
408 해병대망치부대 동영상 바람초 2012.12.26 8139
407 애기봉 성탄 등탑 22일불 밝히기로 운영자 2012.12.20 6355
406 인도에 갇혀있는 이탈리아 두 해병, 12억원 주고 두 주간 고국에 머물수도 운영자 2012.12.20 4434
405 군대 요리왕, 해병대냐 육군이냐 file 운영자 2012.12.17 7539
404 현빈, 해병대서 당당 전역 신고식 "공익 강동원과 비교되네" file 배나온슈퍼맨 2012.11.30 9480
403 “불굴의 전투정신 우리가 계승” 운영자 2012.11.24 7470
402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잠재적 정책공약' 박충열 2012.11.22 55732
401 현빈 씨스타…“해병대 복무중인 현빈오빠와 인증샷” file 운영자 2012.11.16 34081
400 해병대 현빈 맞선임 증언 ‘탕웨이’ 열애설 부인, 맞선임까지 열애설을 부인케 만든 이유 2 file 김종영 2012.11.13 8774
399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올해도 수능 교통관리 file 운영자 2012.11.09 7857
» 너랑나랑-해병대2사단 이민규 상병이 박수윤 양에게 file 배나온슈퍼맨 2012.11.08 12215
397 안철수 해병대원 격려 file 배나온슈퍼맨 2012.11.07 9249
396 탈북자단체, 해병대에 훈수까지? 배나온슈퍼맨 2012.11.03 9120
395 백령도 발목지뢰폭발, 해병대 2명 부상 ‘진지보수 도중 날벼락’ 운영자 2012.11.01 7662
394 청원 출신 김시록 해병대 '소장 진급' / 충북일보 1 file 운영자 2012.11.01 8766
393 KBO, 해병대에 티볼세트 전달…프로야구 단체관람도 추진 file 운영자 2012.11.01 6513
392 기무사, 성매매·횡령 조직적 은폐… 軍, 기무사령관에게 구두 경고만 운영자 2012.10.31 9110
391 해병대모집포스터의 김태평(현빈)해병 file 운영자 2012.10.22 110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