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아 전쟁에 가담한 영웅들 ⑥

볼프는 이것을 ‘아킬레우스’라고 불렀다. 아킬레우스 소행성과 목성, 그리고 태양을 연결하면 정삼각형이 된다. 천문학자들은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즉, 두 개의 거대한 행성들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작은 천체들은 항상 두 행성과 같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성이 태양을 공전할 때에는 아킬레우스도 거의 같은 속도로 목성을 따라 움직인다. 같은 해 목성의 궤도에서 또 다른 소행성이 발견되었으며 그 후에도 발견은 계속되었다.
아킬레우스 소행성뿐 아니라 나머지 소행성들도 토로이아 전쟁 영웅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두 번째로 발견된 것은 파트로클로스, 그 다음 것들은 차례로 헥토르, 네스토르, 프리아모스, 그리고 아가멤논이었다. 그 후에도 아약스라고 이름 붙은 소행성을 비롯해 다섯 개 이상이 더 발견되었다. 이 소행성들은 집단적으로 ‘트로이아 소행성단’이라 불린다. 또 작은 천체가 두 개의 큰 천체와 같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을 지금은 트로이아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후 1960년대까지는 이와 같은 소행성이 발견된 경우가 없었다.
<끝>

자유기고가 김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