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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한 희생’ 加 젊은이들 넋 잠들다 / 국방일보 2012.01.31

 

상륙 예정시간 1944년 6월 6일 07시 35분!

 캐나다군 제3사단 장병들이 상륙정 안에서 마른침을 삼키며 백사장 건너편의 작은 촌락 꾸르셀러 마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높은 파도로 인해 작전시간은 30분 연기됐고 캐나다군은 이미 연합군의 상륙을 눈치 챈 독일군들에 의해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오전 8시쯤 만조시간 경과로 상륙정에서 해안까지의 거리는 휠씬 멀어졌다. 그러나 캐다다군은 악조건을 무릅쓰고 주노 해안을 향해 과감한 돌격을 시작한다. 때를 맞춰 독일군의 포병과 해안 벙커 기관총들이 불을 뿜자 세찬 바람에 갈대숲 넘어지듯 순식간에 수많은 상륙병력은 포탄파편과 기관총탄에 의해 쓰러졌다.

주노 해변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처참한 캐나다군의 시신은 무더기로 바다 위에 떠다녔다. 상륙개시 수분 사이에 100여 명의 캐나다 젊은이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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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캐나다에 헌정한 주노 비치 상륙지점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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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빨간 유니폼을 입은 캐나다 여성 직원.

캐나다에 상륙지점 주택 헌정
전쟁 후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초개같이 생명을 바친 캐나다 전몰장병 추모를 위해 가장 희생자가 많았던 상륙지점의 주택 한 채를 캐나다 정부에 헌정했다. 이 주택은 전쟁 당시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2층 베란다에는 단풍잎 모양의 대형 캐나다 국기가 오늘날까지 휘날리고 있다. 물론 현관에는 프랑스의 자유를 위해 수많은 캐나다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받쳤노라고 상륙표지석에 자세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꾸르셀러(Courselles-sur-Mer)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일부 관광객들이 탁 트인 대서양을 바라보며 해안가 백사장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묘하게도 망중한을 즐기는 바로 옆 해안방벽에는 아직도 전쟁 당시 독일군들이 사용했던 기관총 벙커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주노 해안의 전몰자 추모비와 각종 참전 기념탑은 전쟁의 처절함과 어리석음을 우리들에게 말없이 경고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 지구상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전쟁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무정신이 정예강군 만들어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시 인구 800만 명의 소국이었던 캐나다는 무려 100여만 명이 전쟁에 참전해 6만 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참담한 전쟁 피해를 두고 캐나다 정부는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히틀러에 밟힐 수 없다” 참전
그 후유증으로 국방예산은 대폭 축소돼 전쟁이 끝난 후 총병력은 육군 4169명, 해군 1819명, 공군 2191명 등 약 8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 여부를 두고 캐나다 국론은 또다시 분열됐다.

 그러나 영국계·프랑스계가 주축인 캐나다는 자신들의 모국이 히틀러에게 짓밟히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여론에 힘입어 참전을 결정하고 급속한 군비 확장에 국가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은 기간 내 수십만 명의 대군으로 급속한 병력 확장이 가능했던 것은 캐나다인들의 전통적인 상무정신과 우방 미국·영국의 전폭적인 전쟁물자 지원 덕분이다. 특히 수많은 캐나다 여성들이 자원 입대해 영국에서 전투 보조원으로 참전했다. 캐나다 공군의 경우 영국 공군에서 분리돼 400에서 449까지의 독자적인 부대번호를 가진 비행전대와 사령부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영국 공정부대 내 캐나다 특수부대를 편성, 유럽 진공 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또한 프랑스·이탈리아, 기타 유럽 국가출신 캐나다 이민자들은 특수 공작원으로 독일 점령지로 침투해 연합군의 전쟁 승리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전쟁기념관 후손에 무용담 전해
   주노 비치의 캐나다군 전쟁기념관은 이와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배경과 선조들의 세계 평화를 위한 희생과 무용담을 후손들에게 잘 전해주고 있다. 현재 이 기념관은 캐나다군 예비역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본국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다.

기념관 외부에는 각종 전투장비를 전시하고 전사자들의 명단을 석판에 조각해 뒀다. 인근 해안에는 독일군들이 만든 벙커를 개방해 당시의 전장상황 분위기를 재현하기도 했다.

‘캐나다 사람’으로 긍지 넘쳐
 노르망디 해안의 많은 전쟁기념관의 특징은 대부분 관람객들이 넘친다는 것이다. 물론 계절적으로 휴가철이면서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해안지역인 이유가 있다. 이곳 캐나다군 전쟁기념관은 빨간 유니폼을 입은 젊은 여성 직원들이 대부분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전시물에 대한 자신 있는 설명, 캐나다인으로서의 긍지가 넘치는 자세 등은 입장객들에게 전쟁사에 관한 흥미를 더하게 한다.

더구나 한 여성 직원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며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인은 처음 만난다고 무척 반가워 했다. 특히 단체관람 온 청년들에 대해서는 마치 신병교육대 여군교관이 긴장한 훈련병들을 다루듯이 인솔해 다니면서 설명한다. 흡사 자신이 당시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경험한 참전용사처럼 생생하게 전쟁 상황을 묘사한다. 먼 이국 땅에서 자기 국가의 명예를 위해 이토록 열정적으로 근무하는 캐나다인들을 보면서 씩씩하고 진취적인 그들의 국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신종태 합동군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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