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포털 사이트 해병닷컴



조회 수 77 댓글 0


염하얀.jpg

염하얀 하사 해병대1사단 킹콩연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 사회에 노출돼 있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친구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했고, 군대에서도 경쟁은 똑같이 진행된다.

나는 진급과 장기복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복무를 하면서 점차 그 목표는 흐릿해지고 늘 비슷한 일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나에게도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같이 근무하는 해병들과 상담하면서 서로의 고민이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군 생활에 지쳐가던 시기에 분대 신병들이 들어왔다. 신병들과 고민 상담을 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자주 상담을 하던 해병이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과 함께 책갈피를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적힌 글귀가 군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던 나의 가슴속에 깊이 박혔다.

‘시간은 인생의 동전이다. 네가 가진 유일한 동전이고 그 동전을 어디에 쓸지는 너만이 결정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귀는 그날 이후 나의 작은 주문이 됐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길 바랐고, 명쾌한 답을 들려줄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 책갈피의 글귀는 ‘내 삶의 주인은 오직 나 자신이다’라고 경종을 울려주었다.

그 당시 나의 자존감은 바닥 수준이었다. 군 생활의 목표와 의지가 사라져 아침에 일어나면 늘 수많은 걱정을 하면서 출근을 했다. 그렇게 얼마 후 부서를 옮기게 됐고, 새로운 환경과 임무에 적응을 하면서 지금까지 군 생활과 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왜 나 스스로를 힘들게 했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고, 내가 남은 군 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봤다. 그 결과 혼자 조급하거나 초조해 하지 말고, 새 부서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업무를 하면서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군 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람마다 각자의 때(時)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22살에 입대해서 남들보다 일찍 취업을 했지만 지금의 나는 이제 시작 단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있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때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열등감이나 경쟁심을 느낄 필요 없이 그저 자신의 속도로 인생을 여행하고,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글을 보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

  1. 존중과 배려가 성숙한 인존중과 배려가 성숙한 인간을 만든다 -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장대광 상사 해병대6여단 감찰실 해병대는 인권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역시 해병대원으로서 전우의 인권을 지키자는 각종 표어·포스터 등을 통해 수시로 접했지만, 정작 그 ...
    Date2019.01.14 Views43
    Read More
  2.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염하얀 하사 해병대1사단 킹콩연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 사회에 노출돼 있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친구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했고, 군대에서도 경쟁은 똑같이 진행된다. 나는 진급과 장기...
    Date2018.12.27 Views77
    Read More
  3. [국방일보 병영의창] 전방 소초장 임무를 마치면서

    박은주 중위 해병대2사단 짜빈동대대 어린 시절 막연하게 ‘군인이 되고 싶다’던 목표는 대학교 졸업과 러시아 유학 이후 해병대 장교인 남편을 만나고부터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 다소 늦은 나이에 도전했...
    Date2018.12.03 Views372
    Read More
  4. No Image

    [대경일보 사설]해병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대경일보 사설]해병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 2018년 11월 26일 최근 포항시민을 위한 해병대 장병들의 미담이 계속해서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해병대 1사단 23대대 소대장...
    Date2018.11.30 Views100
    Read More
  5. 포워드, 페이스풀, 포커스트

    박경기 중위(진) 해병대사령부 연합화력협조장교 한미 해병대 화력관계관 워크숍 참가차 얼마 전 일본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미 제3해병기동군(Ⅲ-MEF) 아래 화력·효과 협조본부(FECC) 및 예하 부대를...
    Date2018.11.29 Views91
    Read More
  6. 국방일보 [김정학 기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김정학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준장 사막이나 정글을 혼자 헤쳐나가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외로움과 두려움, 맹수의 습격 등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속담 중에 ‘멀...
    Date2018.11.26 Views122
    Read More
  7. 세상과 소통하는 국방홍보원

    유 원 열 해병중사 국방정신전력원 정훈중급반 지난달 23일,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전투복을 차려입고 나서는 길, 날씨는 쌀쌀했지만, 마음은 설레었다. 이날 나를 포함해 국방정신전...
    Date2018.11.11 Views342
    Read More
  8. [김명환 종교와삶] 如如, 변함이 없는 마음

    김명환 해병대1사단 군종실장·법사·중령 문명이 발전하고 삶은 풍요로워졌으며 진보하는 기술만큼 사람들 몸은 편안해졌지만, 마음은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상도 기술의 핵심...
    Date2018.10.30 Views196
    Read More
  9. 꿈과 희망이 있는 군 생활

    이 승 찬 일병 해병대1사단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말이 있다. ‘힘들거나 즐겁거나 시간은 흐르고 전역은 다가온다’는 뜻이다. 몇몇 군인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시간에 대해 “어떻...
    Date2018.10.29 Views208
    Read More
  10. 기다리기만 하던 나를 뛰게 한 버킷리스트

    장 병 헌 병장 해병대2사단 짜빈동대대 어느덧 전역을 두 달 남짓 남겨둔 병장이 됐다. 그동안 나는 크고 거창한 것보다는 병영생활 중에 실천할 수 있고,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것들로 나...
    Date2018.09.05 Views351
    Read More
  11. '필승 DNA'에 '혁신' 이식 더 막강해진 '무적 해병'

    창설 69주년을 맞아 국가전략기동부대 대한민국 해병대가 달라지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병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1949년 4월 15일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된 해병대는 6·25 전쟁 당시 수많은...
    Date2018.05.16 Views469
    Read More
  12. 해병대의 초심찾기 ‘참해병 혁신운동’

    조순근 대령 해병대1사단 행정부사단장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금방 풀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심했던 일이 결실을 보려면 지속해서 마음을...
    Date2018.03.22 Views693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 3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