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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과 해병대2사단 황지우 중위·김진욱 중사·권도준 상병

해병대 제6대 사령관을 지낸 해병대전략연구소 공정식(88) 이사장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릴 만큼 후배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6·25전쟁 당시 크고 작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해병대 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자랑스러운 승전(勝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단·사천강지구 전사(戰史)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여 2008년 10월 28일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 평화공원에 ‘해병대 파로비’(破虜碑)를 건립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공 이사장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12일 도라산 평화공원을 방문해 해병대2사단 황지우 중위·김진욱 중사·권도준 상병에게 중공군과 혈전을 벌인 장단·사천강지구 전사를 들려줬다.

 

장단·사천강 전투 아군 8배 규모 중공군 격파

김용호 중위 ‘부하 잃은 죄책감’ 고지서 자진

2008년 10월 파로비 건립 전사자 영혼 달래

공정식 이사장은

 1925년 9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47년 해군사관학교 1기로 졸업·임관했다. 해군 최초 전투함 백두산함 인수요원, 해병대 제3전투단장 해병대 제1상륙사단장, 제6대 해병대사령관, 제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해병대전략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해병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인천상륙작전, 도솔산전투, 장단·사천강지구 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을지·충무무공훈장, 미 동성훈장, 금성을지 무공훈장(두 번), 금성충무 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이 있다.


▲상륙군이 내륙으로 간 사연은?

 “1952년 3월 17일 오전 6시 한국 해병1연대는 미 해병대1사단과 도솔산을 출발, 그날 밤 10시 30분쯤 서울 북방 29마일(약 46.7㎞) 지점의 장단·사천강 전선에 투입됐어. 수도 서울을 빼앗기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으니 한미 해병대를 서부전선으로 이동시켜 서울을 지키게 하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부대 재배치였지.”

 공 이사장은 상륙 공격군인 해병대가 수도 서울 방어임무를 맡은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엔군사령부는 한미 해병대의 서부전선 이동·배치를 앞두고 서울 방어력 보완을 위한 ‘믹스마스터’(Mixmaster) 계획을 수립했다. 정전회담이 열릴 판문점과 협상 대표단을 보호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이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이 단단히 한몫했다.

 “미 해병대는 판문점을 중심으로 오른쪽을 맡았고, 병력과 장비를 보강해 해병 제1전투단으로 부대를 재편성한 한국 해병대는 왼쪽에 자리를 잡았지. 동·남쪽으로 임진강이, 서쪽으로 사천강이 흐르는 이 지역은 아군에게 매우 불리한 지형이었어. 중공군은 덕물산(288고지), 천덕산(203고지), 군장산(213고지) 등 높은 고지를 배후에 둔 반면 아군은 전방관측소 155고지(현재 도라전망대)를 제외하곤 50고지를 전후한 낮은 능선과 개활지(開闊地)가 대부분이었지.”

 당시 사천강 너머의 중공군 규모는 제19병단 예하 65군단 소속 193·194·195 보병사단과 8포병사단 등 4개 사단 4만2000여 명이었다. 이들은 아군 병력과 장비 이동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또 그동안 인해전술 하나로 전투를 벌이던 ‘오합지졸’이 아니었다. 최신식 화력과 전술로 무장한 중공군 최정예 부대였다. 이에 비해 우리 해병대는 5000여 명에 불과했다.

 황 중위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8배가 넘는 적군을 격파한 원동력을 물었다. 질문을 받은 공 이사장이 파로비에 새겨진 776명의 전사자 이름을 가리켰다.

 “바로 저들이 원동력이었어. 우리는 용감히 맞서 싸웠지만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전진기지에서 물러나는 아픔도 겪었어. 최후 수단인 진내(陣內) 사격과 아군 진지 10m 상공에서 터지는 ‘박스 마인’(Box Mine) 포격까지 감행했으니까. 그러나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은 거저 얻은 명성이 아니었어. 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날까지 495일 동안 혈투를 벌여 수도 서울을 끝까지 지켜냈지.”

 이 전투에서 우리 해병대는 776명이 전사하고, 3214명이 부상했다. 반면 중공군은 전사 1만4000여 명, 부상 1만1000여 명이라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서울에서 정전협정을 하겠다는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의 야욕을 보기 좋게 꺾었다.

 
 ▲고 김용호 중위와 적(敵) 소년병 안장

 공 이사장은 해병대가 이룩한 수많은 승전의 역사 중에서도 장단·사천강지구 전투에 애착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장병들도 이 점을 궁금해했다. 공 이사장은 잠시 눈을 감고 회상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말문을 열었다.

 “52년 10월 31일 밤 3대대 11중대 3소대장 김용호 소위가 지키던 33전초진지에 중공군 2개 중대가 급습을 했어. 적은 죽음을 무릅쓴 아군의 공격에 많은 사상자를 내고 도망쳤지만 아군 희생도 컸어. 지원병력 2개 소대가 도착했을 때 부상당한 네 명이 전부였지. 그리고 고지 정상에서 권총으로 자진한 김용호 소위와 유서 한 장을 발견했어. 사랑하는 부하들을 잃은 죄책감으로 부하 해병들이 잠든 이 고지에서 죽음으로 속죄한다는….”

 공 이사장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고, 장병들도 어느새 숙연해졌다. 고(故) 김용호 소위에게는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그의 죽음은 중공군 2차 추계공세를 대승으로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마음을 추스른 공 이사장은 피비린내나는 전장에서 꽃핀 미담을 소개했다. 이창수 소위가 중공군 소년병 시체를 정성껏 장사지낸 사례였다.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이창수 소위가 전사 중공군 가운데 앳된 얼굴을 발견했어.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소년병이었지. 그 병사 주머니에서 피묻은 봉투가 나왔는데 어머니께 쓴 편지였어. 이 소위는 불쌍한 소년병 시체를 묻어 주기 위해 포탄 구덩이를 더 넓고 깊게 파도록 지시했어. 부대원들도 말없이 구덩이를 판 후 시체를 끌어다 넣고 부드러운 흙을 골라 덮어 줬어. 전장에서 적군 시체를 안장해준 유례는 아마 찾기 어려울 거야.”

 6·25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 노병 3명은 지난 9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중국·북한군 묘지’를 참배했다. 이들은 “60년 동안 전우를 잘 돌봐줘 감사하다. 한국인들이 전우들을 풍수 좋은 곳에 모시고 잘 돌봐줬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고맙다”며 감격해 했다.

 
 ▲파로비 건립, 전사자 영혼 위로

 공 이사장의 아들 세 명과 손자 두 명 역시 해병대 출신이다. 권 상병은 공 이사장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돌직구 질문’을 날려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 이사장은 이에 대해 100% 자신들의 의지라며 손사래를 쳐 다시 한번 폭소를 이끌어냈다.

 김 중사는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인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기념비를 건립한 경위를 물었다. 공 이사장은 수많은 가시밭길을 헤쳐나온 끝에 염원이 이뤄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도 안 된다. 저기서도 안 된다.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와 땀으로 수호한 현장에 작은 기념비 하나 세우겠다는데 모두 안 된다는 거야. 참으로 원통하더군. 그러던 중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노병이 죽기 전 소원이라는 간청을 여러 차례 한 결과 2008년 10월 28일 드디어 전사자들의 영혼을 달래게 됐어. 또 지난 3월에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상륙장갑차와 전차를 파로비 양쪽에 배치했지. 이렇게 되기까지 장장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 앞으로 이 공원이 ‘해병대 공원’이 되는 날, 이곳에 피 흘린 호국 영웅들이 정말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

 공 이사장은 연평도 포격전투를 승리로 종결짓는 등 ‘필승전통’을 이어가는 후배 장병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장비·화기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보다 해병혼 같은 무형전력, 즉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연탄우 속에서도, 철모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즉각 응전한 연평부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러웠어. 앞으로도 정신무장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국가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무적 해병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주기를 바라.”

<국방일보 운병노기자, 사진 김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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