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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 해병대교훈단 전술학과장 채수항 해병소령

  우리 교육훈련단에서는 올해부터 초군 및 초급반 교육생을 대상으로 전투실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키 위한 KCTC체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CTC체험훈련이란 KCTC훈련을 대비하여 전장실상을 체험하고 지형 및 장비사용법을 숙달하는 훈련으로 KCTC훈련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KCTC 체험훈련은 1박 2일 일정으로 장비소개, 섬멸전, 체험훈련, 영현체험 순으로 진행되며, KCTC체험훈련을 통하여 실전적인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훈련을 위해 KCTC체험훈련장에 대한 지형정찰을 실시 후, 세부 훈련계획을 수립하였다. 훈련 2주 전에는 분소대 기동 훈련장에서 협조된 공격과 지휘통제훈련을, 1주 전에는 훈련장과 유사한 급경사 지형에서 조교를 대항군으로 운용하여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렇게 나름대로 세부적으로 준비를 하였으나, KCTC체험 훈련장에 도착한 첫날 교육생들은 모두가 당황스러워하였다. 그것은 사진과 도상으로 보았던 지형보다 급경사이고, 기동로 또한 제한되는 실지형을 보았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은 방탄조끼를 착용한 단독무장으로 지형정찰을 실시하면서, 2참호 부터는 손으로 나무를 잡고 올라가기에 급급했다. 교육생들에게 수십번이나 강조하였던 체력단련의 중요성을 스스로 체험하게 하였다. 
  이튿날 우리는 KCTC체험훈련장에서 대항군이 방어하는 진지에 대하여 공격을 실시하였다. 공격개시선을 통과한 교육생들은 훈련한대로 은폐 및 엄폐하 상호 사격지원으로 순탄하게 기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1참호를 통과한 교육생들의 공격기동 속도는 점점 둔화되었고, 2참호에서는 전문 대항군에 의해 대부분이 돈좌되거나 전사상자로 처리 되었다. 그리고 훈련장의 대형스피커에서 들리는 전장소음은 교육생들의 지휘통제를 더욱 제한하였고, 결국 3참호까지 도달한 교육생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강원도의 낮은 야산에 불과한 체험훈련장에서의 체험훈련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값진 3가지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험준한 지형에서 공격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공격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을 길러야한다는 것이다. 평소 구보, 산악기동훈련 등을 실시하였지만 실전장에서는 사격과 기동을 병행해야하므로 더욱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주적인 북한은 험준한 산악지형이 대부분임을 고려할 때 강인한 체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상호 식별이 제한되는 전장환경에서 원활한 지휘통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녹음이 우거진 숲, 능선과 계속사이의 시계가 제한된 사각지역 등에서 원활한 지휘통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부대가 고립되거나 상호 협조된 사격과 기동이 이루어 질 수 없다. 또한 전장소음으로 인한 육성, 통신기사용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정된 신호와 완수신호를 혼용하여야 한다.
  셋째, 적을 상정한 실전적인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KCTC체험훈련시 대항군 운용으로 교육생들에게 적극적인 훈련참가를 유도할 수 있었다. 대항군에게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교육생들은 생존 본능이 살아나면서 급경사 지형을 원활히 극복하였고, 가시밭을 포복전진하거나, 은폐 및 엄폐지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다. 대항군을 운용하지 않았다면 가시덤불이나 위험한 지형을 회피하였거나, 안전한 곳 위주로 기동하여 대부분이 전멸 당하였을 것이다.
  비록 반나절의 짧은 KCTC체험훈련이지만 우리 해병대 교육훈련단 간부교육생들에게 실전적인 체험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여 교육계획에 반영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KCTC체험훈련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KCTC관계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 교육생들은 이러한 훈련경험을 통하여 실무에서도 전장감각을 잊지 않고, 훌륭한 지휘자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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