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22)와 고 문광욱 일병(20)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을 맡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비롯, 김황식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부처 인사와 해병대 군 장병, 예비역, 유족 등 60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 고인의 넋을 달랬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영현운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전사자들의 약력보고가 끝난 후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 낭독을 통해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북한 군에게 해병을 죽게 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반드시 백배·천배 보복하겠다"며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모두 당한 치욕을 뼈에 새겨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서정우 하사와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함께 생활한 동기생 하민수 병장은 추도사에서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밝힌 뒤 "부디 하늘에서 벼락이 되고 천둥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 주렴. 해병대를 공격하면 뼈도 못추스린다는 걸 반드시 알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하 병장의 추도사 전문.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복수하겠다.
훈련 중 라면을 끓여 서로 먹여주던 날들, 소주 한잔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할 게 많은데 넌 왜 아무런 말이 없느냐. 넌 왜 아무런 대답이 없느냐.

대답 대신 후임병과 친구를 남겨 놓고 이렇게 떠나는구나.
부디 하늘에서 벼락이 되고 천둥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 주렴.
약속하마. 더 이상 해병대를 공격하면 뼈도 못추스린다는 걸 반드시 알게 해 줄 것이다.

한편 조사와 추도사 낭독이 모두 끝나자 전사자의 생전 종교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종교의식이 치러졌다.

이후 유가족들과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의 헌화와 분향이 약 10분간 이어졌다.
이어 3차례의 조총이 발사되고 영정·위패·영현 등의 운구가 진행되면서 영결식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됐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영현은 성남시립영생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