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htm_2011012102064030003010-001.jpg

19일 서울대 캠퍼스 안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울대해병전우회원들이 ‘젊은이들이 해병대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수(31)·하승창(30)·이도호(29)씨.

 

4.5대1. 이달의 해병대 지원 경쟁률이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 2명이 전사한 상황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해병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서울대 졸업생·재학생들의 모임인 서울대해병전우회 회원들을 만나 그 원인을 추적해봤다.

 “도전을 즐기는 성격인 제게 해병대는 오지 탐험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성수(31·2000년 입대)씨. 그의 대학 선후배와 친구들은 카투사나 방위산업체 근무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씨는 다른 선택을 했다.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 이걸 해내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이씨는 가정 형편 등의 문제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할 뻔했다.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장학금 문제 등을 해결했다. 이씨는 “지금도 ‘해병대도 마쳤는데 무엇을 못 하겠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병대 지원 붐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서울대생도 회사 들어가기 어려운 취업경쟁 시대가 젊은이들을 해병대로 모이게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해병대를 통해 몸과 마음이 강인해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 밑바탕엔 성취감이 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대할 때 서로 헹가래를 쳐주는 의식이에요. 그 순간 ‘해냈구나’ 하는 짜릿함이 들더라고요.”

htm_2011012102064030003010-002.gif

 2003년 입대했던 이도호(29·사회복지학과 4학년)씨는 “서울대생은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다.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고 했다. 그는 “해병대 출신의 대학 선배가 면접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는 “연평도 공격에서 보듯 해병대에 가면 죽을 수도 있다. 단지 도전정신과 강인함 때문에 지원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씨는 교사인 부모를 따라 초등학생 시절 4년여를 연평도에서 보냈다. 당시 해병들이 나라를 지키는 멋진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나라 지키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회장 하승창(30·동양사학과 졸업·2001년 입대)씨는 “도전정신은 해병대 캠프나 아웃도어 동아리로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소수이면서 동시에 정예된 그룹에 속했다는 자부심은 해병대가 아니면 얻을 수 없다”고 했다.

 하씨 등 회원들은 “최근 2~3년 사이 해병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거칠기만 한 남성이란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해병대 출신이란 점을 대견해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들이 전사한 뒤 해병대 출신을 ‘작은 영웅’으로 보고, 그 경험을 ‘신화’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신화와 영웅에 목마른 젊은이들의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황상민(심리학)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88만원 세대로서의 특징과, 도전하길 즐기는 쾌속세대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두 특성이 만나는 지점이 해병대”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신광영(사회학) 교수는 “남성성과 강인함이 사회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돼 해병대 지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정선언 기자






  1.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기 시작했다. 2012년 첫 입대한 기수는 1157기가 1...
    Date2021.08.24 By관리자 Views351836
    read more
  2.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후 2009 - 2021년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2009년 - 2022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기...
    Date2021.01.24 By관리자 Views311049
    read more
  3. 뮤지컬배우 전동석 “현빈 입대한 해병대, 먼저 가보니...”(인터뷰)

    [뉴스엔 글 박영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올해로 24살 뮤지컬 배우 전동석. 정말 그의 말대로 성숙하다 못해 '애늙은이'같기까지 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중과 고뇌가 잔뜩 들어가 있는 듯 한 말투였다. 하지만 대화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나이보다 성숙한 생각과 ...
    Date2011.03.17 By운영자 Views9653
    Read More
  4. No Image

    김정훈 IDP 홍보기획관, 권일모 반야트리 F&B 디렉터

    김정훈 IDP 홍보기획관 "글로벌 리더?영어보다 인성 중요신문 많이 읽으세요" 권일모 반야트리 F&B 디렉터 "유학?많이 힘들고 외롭죠하지만 꿈 잃진 마세요" 세계를 무대로 뛰는 20~30대 젊은 선배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또 청소년기를 어떤 생각으로 보냈으며 앞으로의 꿈은 어떨까? 첫 번째 이야기로 김정훈 국제개발파트...
    Date2011.03.14 By운영자 Views5926
    Read More
  5. '뮤지컬계 강동원' 전동석 "해병대가 인생의 전환점"

    ▲ 뮤지컬 스타 전동석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 2011.02.16 “해병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주인공 준 역으로 시아준수. 정상윤과 함께 열연 중인 전동석(23)은 ‘뮤지컬계의 강동원’으로 통한다. 184㎝의 호리호리한 키에 강동원을 닮은 잘생긴 ...
    Date2011.02.25 By운영자 Views8220
    Read More
  6. 해병대 출신 남진, 베트남 파병 에피소드 “전복-파김치 주머니에 넣고..”

    [TV리포트 권혁기 기자] 해병대 출신 가수 남진이 베트남 전쟁 파병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남진은 25일 방송된 SBS TV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첫번째 음반을 발표한 후 돌연 입대를 선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해병대로 군입대한 남진은 가수 진송남, 태원과 함께 베트...
    Date2011.02.25 By운영자 Views7611
    Read More
  7. 코브라골드훈련에서 얻은 친구

    장청수 대위(진) 해병대1사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불참하려 했던 코브라 골드 훈련을 다시 규모를 축소해 참가하게 됐으니 준비해라.” 지난해 10월부터 코브라 골드 훈련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취소돼 실망이 컸었는데 훈련 개시 10여 일을 남기고 다시 참가를 명받고 막상 준비하려니 막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
    Date2011.02.23 By운영자 Views6131
    Read More
  8. KBS 열린토론 해병대 독립과 4군 체제 개편, 필요한가? 전문

    KBS 열린토론 해병대 독립과 4군 체제 개편, 필요한가? 전문 ▒ 패 널 (가나다순) ▒ 김성전 - 국방정책연구소 소장 김열수 -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신학용 - 민주당 국회의원 안희경 -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사무총장, 前해병대 부사령관 ꡒ 왕상한 / 진행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해병대 지원율이 사상 최고를 ...
    Date2011.02.18 By운영자 Views11860
    Read More
  9. 악! 해병대 최선입니다, 확실해요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 팔각모와 빨간 명찰을 꿈꿨습니다. 연평도 사태를 보며 꿈은 절박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떨어 지면 될 때까지 지원할 겁니다. 스물한 살 청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원할 겁니다”라고 외치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이런 청년이 한둘이 아니다. 1월 19일 서울 영등포...
    Date2011.02.14 By운영자 Views6166
    Read More
  10. 해병 전역자는 21세기 홍길동?

    “애걔걔, 해군이잖아! 아빠는 순 뻥쟁이야. ” 평소 ‘귀신잡는 해병’ 출신임을 중학생 아들에게 자랑해온 40대 회사원인 김아무개씨는 얼마전 아들 앞에서 무안을 당했다. 지하철역 무인민원발급기에서 해병 출신이라고 뽑내려고 병적 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김씨의 병적증명서 ‘군별’에 ‘해군’으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
    Date2011.02.12 By운영자 Views6399
    Read More
  11. 대한민국 최정예 해병대원들은 평소에 무엇을 하나?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개인의 미래만 걱정 하고 안보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니 그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실로 놀랍더군요. 이 젊은이들의 깊은 애국심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
    Date2011.02.10 By운영자 Views5728
    Read More
  12. 우리 사촌은 모두 해병대원

    김성민 이병과 할머니 이종옥씨(74 오른쪽 두번째)의 가족이 신병 수료식을 마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병대교육훈련단) "필승! 6번째 해병대 가족이 됐음을 신고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호국충성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위해 충성스런 해병이 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세계최정예해병...
    Date2011.02.10 By운영자 Views3354
    Read More
  13. 육십 남자 팔뚝의 'ROKMC'

    < 문갑식 스포츠부장> 스포츠(Sports)라는 말은 라틴어가 어원(語源)이라고 한다. '물건을 운반한다'는 뜻인데 프랑스어와 영어에선 '엄하고 가혹한 작업이나 노동에서 잠시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힘껏 몸을 써 땀 흘리면 기분이 바뀌지만 감동의 드라마가 없다면 스포츠가 아니다. 스포츠 기사 데스...
    Date2011.01.22 By운영자 Views7114
    Read More
  14. 해병대전방소초로부터 날아온 편지

    지난 10일 저희 달나시 여용준 기자와 함께 김포시에 자리한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의 한 소초를 다녀왔는데요. 저는 수도권 서부지역 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해병대 대원들의 늠름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 소초 : 적은 인원으로 중요 도로나 지점의 경계 임무를 맡은 부대. 관련글 - 대한민국 최정예 해병대원...
    Date2011.01.21 By박희철 Views98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7 Next
/ 27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