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by 이은영 posted Mar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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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成石璘(성석린 1388~1423, 고려말 조선초 문신)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금강산 일만 이천 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봉 마다 높낮이가 서로 다르지

 

君看日輪上(군간일륜상)

여보게 자네 일출 모습 꼭 보구려

 

何處最先紅(하처최선홍)

어느 봉우리가 맨 먼저 붉어지나

 

금강산 육로관광이 재개됐다. 뿐만 아니라 평양 관광도 가능해졌다.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철조망이 걷히고, 끊어졌던 길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의미가 더욱 크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이름이다. 높낮이와 그 자태가 봉우리마다 서로 다른 금강산의 절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일만 이천 봉 다섯 자로 대신하고 있다. 더구나 단풍이 든 가을에 금강산에 올라 동해 일출을 본다면 온 산이 불타는 듯한 그 장엄한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성석린 정승이 권한다. 금강산에 가보라고.

 

*楓岳:금강산의 가을 이름. 봄은 金剛(금강), 여름엔 蓬萊(봉래), 겨울엔 皆骨(개골) *岳:嶽과 같은 자. 큰 산. *日輪:太陽(태양), 해. *紅:붉은 단풍에 일출의 붉은 빛이 비치면 最先의 最善紅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