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37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白鷺(백로) 李亮淵(이양연)

 

蓑衣混草色(사의혼초색)

白鷺下溪止(백로하계지)

或恐驚飛去(혹공경비거)

欲起還不起(욕기환불기)

 

풀잎 색깔 섞인 도롱이

백로가 냇가에 내려 앉네

혹여 놀라 날아갈까 두려워

일어나고 싶지만 주저앉았네

 

비오는 날, 풀잎 엮어 만든 새 도롱이를 쓰고서 냇가에 나가 물꼬를 잡고 있자니 백로 한 마리가 날아와 옆에 내려 앉는다. 사람이 아니고 그저 풀 한 포기로 생각했나 보다. 사람과 풀이 하나가 되었다. 일하다 말고 백로를 쳐다본다. 몸을 움직이면 백로가 놀랄까 걱정되어, 일어나고 싶어도 꼼짝 못하고 가만이 앉아 있다. 백로를 배려하는 이 농부의 마음씨라면 이웃에게는 어떨지 말 안 해도 뻔하겠다. 한갓 미물일지라도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 자연과 인간의 합일, 조용히 미소 짓게 하는 포근한 시다.

 

蓑衣(사의) ; 도롱이. 풀잎이나 짚으로 엮어 비를 가리는 옷.

還(환) ; 돌아오다. 도로 가다. 여기서는 다시, 도리어의 뜻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4774
32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713
31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435
30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운영자 2011.03.16 3400
29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운영자 2011.06.10 4116
28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운영자 2013.03.17 48179
27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788
26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운영자 2013.03.17 47391
25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564
2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이은영 2011.03.26 4060
23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5627
22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45346
21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운영자 2011.06.10 4542
20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581
19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269
18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45328
17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49145
16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396
15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2990
14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5386
13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29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메뉴닫기

전체 게시판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