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444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看花(간화) 꽃을 보며
李穡(이색, 1328~1396)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푸른 잎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좋구나


一段淸閑付與誰(일단청한부여수)
한 자락 상큼한 이 한가로움 누굴 주랴


坐想病翁丸藥處(좌상병옹환약처)
병든 늙은이에게 줄 알약을 생각건대


滿庭微雨囀黃鸝(만정미우전황리)
뜰에 가득한 보슬비 속 꾀꼬리 노래라네

첫 구가 귀에 많이 익었다. 우리 민요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이다. 판소리 춘향가와 수궁가에도 나온다. 단가인 사철가와 조선이 망한 1910년경부터 불리어진 사발가에도 이 구절이 나온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꽃의 화려함보다 무성한 나뭇잎 그늘이나 우거진 풀잎의 향기를 더 높이 쳤다. 특히 민초들은 외화내빈(外華內貧)보다 소박할지라도 내실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 시에 나오는 병든 노인이 작가 자신인지 다른 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처방전은 확실한 것 같다. 보슬비가 조용히 내리는 초여름(綠陰芳草勝花時)에 꾀꼬리의 아름다운 지저귐을 듣는 상큼한 한가로움(淸閑)으로 고치지 못할 병이 어디 있겠는가. *付與誰(부여수) ; 누구에게 줄까? *處(처) ; 조치하다, 처방하다, 장소 *囀(전) ; 지저귀다 *黃鸝(황리) ; 꾀꼬리. <한시연구가 이은영>

 

이은영의 한시산책 中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3702
7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891
71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45885
70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1965
6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480
68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754
67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456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4995
65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2999
64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503
63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086
62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828
61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371
60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176
59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45401
58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268
5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4200
56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45948
55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46286
54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476
53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5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