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진 보정 및 복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260209500368.jpg

진흥을 기본에 둔 AI 기본법이 지난달 22부터 시행되어 시험대에 올랐다. 인공지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시대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기본법을 실제로 시행하는 나라가 됐다.

 

인공지능 기본법의 출범은 단순한 법률 제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술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를 넘어 국가가 인공지능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드러내는 정책적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 법의 정식 명칭은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다. 이름 그 대로 발전과 신뢰가 함께 담겨있지만 순서를 보면 방향성은 분명하다. 신뢰는 발전을 가로막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이 취지가 실제 집행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예방적 규제'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제도적 틀을 먼저 씌워온 경험이 적지 않다. 규제 하나가 만들어지면 그 취지와 무관하게 산업 현장에서는 위축이 먼저 나타나곤 했다. 인공지능처럼 발전 속도가 빠른 기술 영역에서는 이런 방식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의료, 금융, 교통 등 이른바 고영향 분야로 분류된 영역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 분야들은 국민의 생명과 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혁신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영역이기도 하다. 수많은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이 이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경직된 기준은 도전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 환경도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규범 논의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조차 실제 적용에는 속도 조절을 택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법의 정교함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규제의 시점과 강도를 조율하지 않으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이 자칫 '세계 최초의 부담'으로 전환되 지 않도록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물론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위험을 외면할 수는 없다.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가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문제나 알고리즘 판단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모든 기술을 동일한 잣대로 관리 하려는 접근이 아니라 위험의 정도와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결국 인공지능 기본법의 성패는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운영의 방식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한다면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즉각 보완하고, 산업 위축 신호가 감지된다면 과감하게 조정하는 민첩성이 필수적이다. 법은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진화해야 하는 살아 있는 체계다.

 

세계 최초라는 출발선은 이미 통과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법이 인공지능 산업에 족쇄가 아닌 토양으로 작동하느냐다. 인공지능 기본법이 진정한 의미의 '기본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보다 진흥이, 통제보다 방향 제시가 앞서야 한다. AI 강국으로 가는 길은 선언이 아니라 운용의 선택에서 결정된다.

 

정순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경희사이버·서울디지털대학교 객원교수. 법무법인 린 자문위원

아시아타임즈 정순채컬럼 https://m.asiatime.co.kr/article/20260209500372

 





정순채 사이버칼럼

정순채 동국대학교 융합교육원 겸임교수·경희대학교 사이버대 객원교수 · 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 해병대부사관153기

  1. [정순채 칼럼] 클릭의 종말, AI가 인터넷의 새 권력이....

    정순채 서울과기대 겸임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인터넷의 시대가 바뀌고 있다. 인간이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십 개의 링크를 클릭하며 정보를 찾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AI에게 말만 하면 된다. AI가 대신 찾아 비교해 판단하며, 실행한다. 인간은 결...
    Date2026.05.21 By관리자
    Read More
  2. [정순채 칼럼] 승자가 없는 AI 공격 vs AI 방어

    정순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경희사이버·서울디지털대학교 객원교수. 법무법인 린 자문위원 인공지능(AI)은 이제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다. 우리의 검색 기록을 분석하고, 금융 거래를 AI가 감시하며, 기업들은 AI로 고객 데이터를 관리한다. 같은 기술은 해...
    Date2026.05.12 By관리자
    Read More
  3. [정순채 칼럼] AI시대에 더 교묘해지는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정순채 서울과기대 겸임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새로운 사회적 위험이 빠르게 자라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려되는 것은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의 진화이다. 과거 사이버불링은 악성 댓글이나 ...
    Date2026.05.06 By관리자
    Read More
  4. [정순채 칼럼] 보병 없는 무인전쟁. 드론 정찰, 로봇 돌격

    정순채 서울과기대 겸임교수 보병 없는 전쟁은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다. 이미 현실이 된 변화다. 드론이 전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로봇이 인간 대신 위험 지역으로 투입된다. 전투는 점점 원격화되고, 인간은 전장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총을 든...
    Date2026.04.23 By관리자
    Read More
  5. [정순채 칼럼]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대책

    [정순채 칼럼]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대책 - 아시아타임즈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
    Date2026.04.13 By관리자
    Read More
  6. [정순채 칼럼]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는 신종 '사이버 폭력'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대에 청소년들의 관계 맺는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폭력이 등장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이나 친구 초대만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확산...
    Date2026.04.08 By관리자
    Read More
  7. [정순채 칼럼] 중동 전쟁 사태를 빙자한 신종 금융사기 - 아시아타임즈

    최근 뉴스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국제 정세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개인의 투자 판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새로운 범죄의 기회로 악용되고 있다는데 있...
    Date2026.03.27 By관리자
    Read More
  8. [정순채 칼럼] 계정이 거래되는 사회, 우리의 ‘디지털 신분’은 안전한가?

    [정순채 칼럼] 계정이 거래되는 사회, 우리의 ‘디지털 신분’은 안전한가? 아시아타임즈 2026.03.06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다. 기업의 관리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어디까지 노출됐는지 불안해...
    Date2026.03.10 By관리자
    Read More
  9. [정순채칼럼] 디지털 시대의 신뢰를 위협하는 피싱범죄

    정순채 서울과기대 겸임교수/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지난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각종 피싱범죄 피해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해마다 경고가 반복되지만 피해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 범죄 수법이 그만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피싱은 ...
    Date2026.02.23 By관리자
    Read More
  10. [정순채 칼럼] 진흥과 방향 제시가 우선인 AI기본법 - 아아시아타임즈

    진흥을 기본에 둔 AI 기본법이 지난달 22부터 시행되어 시험대에 올랐다. 인공지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시대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기본법을 실제로 시행하는 나라가 됐다. 인공지능 기본법의 출범은 단순한 법...
    Date2026.02.10 By관리자
    Read More
  11. No Image

    [정순채 칼럼] 사랑을 가장한 덫, 감정을 훔치는 범죄 ‘로맨스 스캠’

    캄보디아 120억원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부부가 구속됐다. 이들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0여 명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뒤 가상화폐나 상품권 매매 등을 통해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에는 장애인이나 중소기업 사장, 주부, 노인 등도...
    Date2026.02.04 By관리자
    Read More
  12. [정순채 칼럼] 미래 전쟁의 중심에 선 하이브리드 전쟁

    현재 진행형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현대 전쟁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 전쟁은 우리가 익숙하게 인식해 온 전쟁의 시작과 전개 방식을 근본...
    Date2026.01.20 By관리자
    Read More
  13. [정순채 칼럼] AI가 주도하는 2025년 사이버보안 전장, 대비는 충분한가?

    [정순채 칼럼] AI가 주도하는 2025년 사이버보안 전장, 대비는 충분한가? 2025년의 사이버보안 환경은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범위에 머물지 않았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사이버 공격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피해를 넘었다. 국가 인프라와 사회 ...
    Date2026.01.09 By관리자
    Read More
  14. [정순채 칼럼] 해커들의 놀이터가 된 통신망, 이대로 괜찮은가?

    국내 통신 인프라의 보안 수준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장기간 외부 해커의 침투를 허용한 사실이 정부 조사로 확인되면서다. 통신은 단순한 민간 서비스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일상을 지탱하...
    Date2026.01.07 By관리자
    Read More
  15. [정순채 칼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더 교묘해진 금융사기 그림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결코 기업 내부의 관리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정보가 한 번 외부로 흘러나가는 순간, 그것은 범죄자들에게 손쉽게 가공 가능한 범행 자산으로 변한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피싱과 스미싱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Date2025.12.19 By관리자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