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대에 청소년들의 관계 맺는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폭력이 등장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이나 친구 초대만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앱 사용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또래 간의 강요와 압박이 숨어 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특정 앱에 가입하도록 요구하고, 영상을 시청해 쌓은 포인트를 자신에게 넘기도록 강요한다. 심지어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모았는지 검사하겠다는 식의 통제까지 이뤄지기도 한다. 이는 명백한 강압적 행동이지만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보상 구조에 있다. 간단한 활동만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청소년들에게 큰 유혹이 된다. 문제는 이 구조가 ‘돈’이라는 명확한 보상을 중심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또래를 수단화하고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로 관계를 왜곡시키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다. 미성년자는 포인트를 직접 현금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부모나 친척의 계좌 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사용되거나 의도치 않은 금전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학교 문제를 넘어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대응은 쉽지 않다. 겉으로는 자발적인 참여처럼 보이기 때문에 강요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고, 피해 학생도 이를 ‘장난’이나 ‘관계 유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위는 분명한 폭력이다. 물리적 충돌이 없을 뿐 심리적 압박과 불안은 가볍지 않다.
실제로 사이버 폭력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낳는다. 학교를 벗어난 이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이어질 수 있으며, 피해자는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이는 학업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 우리는 ‘폭력’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신체적 행위만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강요와 통제도 명백한 폭력으로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청소년들이 올바른 디지털 윤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정순채 칼럼]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는 신종 '사이버 폭력' SDG뉴스(http://www.sdg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