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다룬 대한민국 1% 예매율 1위…아이언맨2 꺾어

by 운영자 posted May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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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천안함 효과일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 소리 없이 흥행 조짐을 보이는 아날로그 영화가 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소재로 한 영화 `대한민국 1%`다.

그 흔한 스타 배우가 출연한 영화도, 거대한 제작비를 쏟아 부은 전쟁 영화도 아니다. 해병대 군인들에 관한 소소한 일상과 전우애를 그렸을 뿐인데도 관객 반응이 뜨겁다.

주말 예매 점유율에서는 `아이언맨2`를 제치고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예매율은 48.7%를 기록했다. 5일 개봉해 지금까지 관객 수(유료ㆍ시사 포함)는 14만명이다.

제작사인 기억속의 매미 박미정 프로듀서는 6일 "천안함 사태 때문인지 학교나 해병대 전우회에서 단체 관람 문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희생된 46명 장병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이자 의미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들 발길이다. 특히 영화 속 강철인 중사가 부하들을 위해 적군과 싸우다 순직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힌다.

강철인 중사를 맡은 배우 손병호는 지난주 시사회에 참석해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에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것은 운명적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돌아가신 장병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것이 돌아가신 감독님 뜻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만든 조명남 감독도 지난 2월 대장암 투병 중 타계했다. 투병 중 생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 지난주 시사회에는 더글러스 오 휘켄부시 주한미군 해병대 부사령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무거울 것 같은 영화는 특수 수색대에 여성 부사관이 투입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형성된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한국 최초 여성 수색대 부사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20ㆍ30대 젊은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