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21:2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조회 수 4994
友人會宿(우인회숙)
이백(李白 701~761, 당나라 시인)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옛 시름 씻으려고
留連百壺飮(유연백호음)
내리 백병 술 마시네
良宵宜淸談(양소의청담)
이 좋은 밤 淸談나누세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달 밝은 데 잘 수 없지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취하거든 빈 산에 눕게
天地卽衾枕(천지즉금침)
하늘 땅이 이불 베개지
술은 얼마든지 있다. 달도 밝다. 말과 뜻이 통하는 친구까지 왔다. 옛 시름이 모두 씻어진다. 참 좋은 밤이다. 세상사 고달픈 이야기 말고 맑고 깨끗한 대화가 오고 간다. 당연히 술잔도 따라서 가고 온다. 밤이 깊어 가도 잘 수야 없지. 취할 때까지 마시다가 그대로 눕는다. 땅을 베고, 하늘을 덮고서.
李白의 浩然之氣(호연지기)를 현대인들도 부러워만 말고 일 년에 한 번 쯤 실행해봄이 어떨지?
쪻滌蕩(척탕):씻을 척, 쓸어낼 탕. 쪻壺(호):병, 배가 불룩하고 입이 작은 병으로 주로 술을 담는다. 쪻宵(소):밤. 쪻宜(의):당연히, 마땅히, 이치에 맞음. 쪻皓(호):희고 깨끗함, 달빛이 밝음. 쪻衾枕(금침):이불과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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