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4353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柳義孫(유의손, 1398~1450)

笑臥亭翁閒臥笑(소와정옹한와소)
소와정 늙은이가 한가로이 누워 웃네
仰天大笑復長笑(앙천대소부장소)
고개 들어 크게 웃고 또 다시 길게 웃네
傍人莫笑主人笑(방인막소주인소)
내가 웃는다고 사람들아 따라 웃지 말라
嚬有爲嚬笑有笑(빈유위빈소유소)
불쾌하면 찡그리고 우스우면 웃는단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웃으면 젊어지고 화내면 늙는다. 웃고 살라는 말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도 있다. 대인관계에 해당하는 처세훈이다. 웃으면 엔돌핀이 나와 건강에도 좋단다. 그러나 모든 웃음이 긍정적이고 친화적이지만은 아닌 것 같다. ‘웃음에 가난은 없다’란 말도 있지만 가난이 웃음을 앗아가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냥 웃으라고? 그런 웃음은 웃음의 본질인 공포요, 항복이다. 낙관이 아닌 비겁한 포기로서의 웃음은 현실도피다. 이 시의 웃음에는 허무(虛無)와 비판(批判)과 저항(抵抗)이 복잡하게 섞여있다. 세조의 왕위찬탈이 있은 후 유의손은 벼슬을 버리고 칩거하며 교육과 학문에만 전념했다. 웃고 또 웃으며…. *傍人(방인) ; 곁에 있는 사람 *嚬(빈) ; 찌푸리다, 찡그리다 (=).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2685
72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446
71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530
70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754
69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1965
68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396
67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418
66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471
65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529
64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580
63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713
62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774
61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788
60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874
59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2918
58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2989
57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2998
56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085
55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176
54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269
53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3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