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2013.01.31 17:09

松都(송도) - 황진이

조회 수 4493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한시감상]松都(송도)
黃眞伊(황진이, 조선)

雪中前朝色(설중전조색)
흩날리는 눈 속에 고려의 한이 서리고


寒鐘故國聲(한종고국성)
차가운 종소리는 옛 나라 때 그대로네


南樓愁獨立(남루수독립)
남쪽 망루에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잔곽모연향)
허물어진 성터에는 저녁연기 모락모락

망국의 한이 서린 고려의 도읍지요, 분단의 비극인 휴전선 바로 위에서 통일의 염원으로 이어온 고도(古都)인 개성의 옛 이름은 개경이며 조선시대에는 송도라 불리었다. 고려가 망한 뒤 백년의 세월이 지난 후 송도에서 황진이가 태어났다. 살아서는 만인의 연인으로, 죽어서도 만고에 매력여인으로 전해오는 그녀는 이미 생전에 송도삼절로 이름을 날렸다. 차가운 겨울 해질녘에 흩날리는 눈발에 실려 누각에 홀로 오른 기생 명월이는 이미 망해 없어진 나라를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를 그 고려와 동일시한다. 그러나 인간 황진이는 저녁 짓는 연기 냄새를 맡으며 곧바로 마음을 추스린다. ‘그래 쓸쓸하고 서러워도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前朝(전조) ; 앞의 왕조, 즉 고려 *故國(고국) ; 옛 나라, 즉 고려.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3112
32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827
31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267
30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480
29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564
28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591
27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632
26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693
25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785
24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865
23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891
22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6966
21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281
20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3445
19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3666
18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43790
17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43790
16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43841
15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43875
14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3935
13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441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