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7 10:29
新雪(신설), 새해 첫눈
조회 수 45041
新雪(신설), 새해 첫눈
鄭知常(정지상, ?~1135)
昨夜紛紛瑞雪新(작야분분서설신)
지난 밤 흩날리던 서설에 새날이 밝아
曉來鵷鷺賀中宸(효래원로하중신)
새벽부터 만조백관 임금님께 하례하네.
輕風不起陰雲捲(경풍불기음운권)
바람 한 점 없어도 검은 구름 걷히고
白玉花開萬樹春(백옥화개만수춘)
하얀 꽃 활짝 피어 온 나무에 봄이 왔네.
새해 아침, 간밤에 상서로운 눈이 흠뻑 내렸다. 새벽이 되자 구름은 걷히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열렸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만조백관이 입궐하여 줄지어 서서 임금님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나뭇가지에는 눈이 쌓여 마치 흰 꽃이 탐스럽게 피어난 모습이다. 설날 아침에 임금님께 하례를 올리려는 궁정의 화려한 모습을 밝고 힘차게 표현했다.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장래가 촉망되던 관료 시절의 정지상은 온화하고 고운 시심으로 즐거운 인생을 구가하는 詩風을 보였다. 청년기의 애조 띈 서정성은 볼 수 없어졌다. 그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시는 그가 청년기에 쓴 시들이다. 시인은 가난해야 하나? *鵷鷺(원로) ; 鵷은 鵷雛(원추)로 봉황의 일종, 鷺는 해오라기, 鵷鷺는 조정에 줄 지어 선 신하들의 고상하고 기품있는 모습 *宸(신) ; 처마, 대궐, 하늘, 여기서는 임금을 뜻함. <한시연구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3013 |
32 | 田家詞(전가사) - 강위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1446 |
31 |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 운영자 | 2012.11.11 | 6865 |
30 | 無語別(무어별) - 임제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4175 |
29 |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 운영자 | 2013.01.31 | 44649 |
28 | 松都(송도) - 황진이 | 운영자 | 2013.01.31 | 44843 |
27 |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774 |
26 |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 운영자 | 2012.11.11 | 6632 |
25 | 望月(망월 - 송익필 | 이은영 | 2011.03.26 | 4193 |
» | 新雪(신설), 새해 첫눈 | 운영자 | 2013.02.07 | 45041 |
23 |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 운영자 | 2011.06.30 | 2529 |
22 |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 운영자 | 2012.11.11 | 6693 |
21 | 憫農 (민농) | 이은영 | 2011.02.20 | 4071 |
20 |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 운영자 | 2012.11.11 | 6591 |
19 |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 운영자 | 2011.04.28 | 4474 |
18 |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 운영자 | 2013.01.03 | 45635 |
17 |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배나온슈퍼맨 | 2013.02.14 | 45278 |
16 |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 배나온슈퍼맨 | 2012.11.13 | 43572 |
15 | 山行(산행) - 두목 | 이은영 | 2011.03.26 | 6267 |
14 |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 운영자 | 2013.02.07 | 44742 |
13 |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 운영자 | 2011.04.28 | 3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