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1 21:54
강설 (江雪)
조회 수 2918
江雪(강설)
柳宗元(유종원)(773~819)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눈 내리는 강
온 산에 새들도 자취를 감추고
길에는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데
외로운 조각배에 도롱이 삿갓 쓴 노인
눈보라 치는 강 위에서 홀로 낚시하네
보통 추운 날씨가 아니다. 더구나 눈보라까지 매섭게 몰아친다. 한적한 강촌마을에 한파가 몰아 닥치니 사람들은 집안에서 꼼짝 안하고 새들마저 둥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 시의 전반부는 신비감이 돌 정도로 적막하다. 이처럼 외진 곳에 거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노인은 무슨 절박한 이유가 있기에 고기잡이에 나섰을까? 양식이 떨어져 굶다 못해 나섰나, 따뜻한 집안에서 무료하게 있자니 부질없는 걱정근심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려 나왔을까. 이런 질문들은 무미건조하다. 눈을 감고 한 폭의 동양화를 머리 속에 떠올려 보시라.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낯 익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이 시는 그림과 서로 통한다.
江雪(강설) ; 강가에 쌓인 눈이 아니라 눈 내리는 강이다. (도롱이와 삿갓을 썼으니)
蹤(종) ; 흔적, 자취, 蹤跡(종적)
蓑笠(사립) ; 도롱이 사, 삿갓 립
釣(조) ; 낚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2953 |
72 | 田家詞(전가사) - 강위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1446 |
71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 운영자 | 2012.11.11 | 1530 |
70 | 冬夜(동야 - 황경인 | 운영자 | 2011.06.10 | 1754 |
69 | 偶吟(우음) - 양팽손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1965 |
68 |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396 |
67 | 지월 - 소요당 태능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18 |
66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71 |
65 |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 운영자 | 2011.06.30 | 2529 |
64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80 |
63 |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 배나온슈퍼맨 | 2011.08.01 | 2713 |
62 |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774 |
61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788 |
60 |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874 |
» | 강설 (江雪) | 운영자 | 2011.02.21 | 2918 |
58 | 간음야점 (艱飮野店) | 운영자 | 2011.02.21 | 2989 |
57 |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 운영자 | 2011.04.06 | 2998 |
56 | 夏日山中 (하일산중) | 이은영 | 2011.02.20 | 3085 |
55 |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 운영자 | 2011.04.28 | 3176 |
54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269 |
53 |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 운영자 | 2011.06.30 | 33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