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2019.01.22 16:15

도전하는 군인

조회 수 4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송유온.jpg

송유온 상병 해병대군수단 상륙지원대대 


내게 2018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군인이 된 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친구들은 나에게 왜 이리 일찍 가느냐고, 군대에 자원해서 가는 나를 비꼬고 동정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 결정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된 훈련을 받은 후 그만큼 끈끈해진 전우애를 느끼고 한계에 다다르는 훈련을 버텼다는 나의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름(?) 젊은 나이에 입대했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상 물정 모르고 멋모르는 20살, 그저 대학교와 집을 오가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냈던 나는 불현듯 군대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입대했고 그렇게 나는 나의 21살을 조국에 바쳤다. 전역하고 다시 캠퍼스를 거닐 때 내 나이는 23살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새파랗게 젊은 나이이겠지만, 누군가에게 나는 군대를 다녀온 ‘아저씨’가 될 것이다. 나 역시 20살의 특권인 그 특유의 패기가 남아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래서 나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 보려고 한다.

지난여름, 중대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게시판을 봤는데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다. 안보토론대회.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살펴보았다. 국내의 대학생들이 모여서 우리나라의 안보를 주제로 토론의 장을 펼친단다. 마침 올해부터 현역병들도 참가할 수 있단다. 올해부터 과학 분야도 신설됐다고 한다. 모든 게 나를 위해 준비된 듯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걸리는 게 있었으니, 바로 대중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타고난 소심쟁이였던 나에게 정말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분명 이전의 나였으면 ‘NO!’부터 외쳤을 테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군대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당당히 신청했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기에 부푼 마음을 안고 대회장으로 들어섰다.

이후 벌어진 시간은 말 그대로 금쪽같은 시간이었다. 전국의 다양한 대학생들이 모여 자기 생각을 말하고 그에 관해 토론하는, 나의 견문을 이전보다 갑절은 늘려준, 이전에는 갖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저 무대 울렁증을 겁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했다면 결코 갖지 못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알고 보면 군대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도 없다. 운전·요리·통신 등등 다양한 기술에서부터 대원들과 부대끼면서 사회 경험을 배우기도 한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내 인생에서 가장 청춘인 20대를 바쳐서 오는 군대이니만큼, 20대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살다가 한번쯤 돌아보며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도전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도전하는 군인이 되기를! 






  1. 비행기는 역풍을 타고 이륙한다

    김규태 중위(진) 해병대2사단 선봉대대 지난해 12월, 제2회 사단 주관 청룡전사 선발대회에 참가했다. 10월에 있었던 제1회 청룡전사 선발대회부터 참가하고 싶었지만, 당시 훈련으로 인해 참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Date2019.01.31 Views587
    Read More
  2. 소걸음으로 먼 길을 간다

    이 성 욱 병장 해병대1사단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어떤 분야의 일을 1만 시간 동안 반복할 경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이다. 나는 오늘 이 긴 1만 시간을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려고 한다. 가...
    Date2019.01.22 Views469
    Read More
  3. 선택과 책임

    이완준 상병 해병대1사단 3연대 전지중대 42.195㎞의 마라톤. 언젠가 반드시 뛰고 싶다. 이렇게 자발적인 내 선택과 달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사람이 같은 거리를 뛰고 같은 고통...
    Date2019.01.22 Views443
    Read More
  4. 도전하는 군인

    송유온 상병 해병대군수단 상륙지원대대 내게 2018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군인이 된 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친구들은 나에게 왜 이리 일찍 가느냐고, 군대에 자원해서 가는 나를 비꼬고 동정했지만, 나는 ...
    Date2019.01.22 Views446
    Read More
  5. 존중과 배려가 성숙한 인존중과 배려가 성숙한 인간을 만든다 -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장대광 상사 해병대6여단 감찰실 해병대는 인권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역시 해병대원으로서 전우의 인권을 지키자는 각종 표어·포스터 등을 통해 수시로 접했지만, 정작 그 의미를 공감하고 ...
    Date2019.01.14 Views594
    Read More
  6.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염하얀 하사 해병대1사단 킹콩연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 사회에 노출돼 있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친구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했고, 군대에서도 경쟁은 똑같이 진행된다. 나는 진급과 장기복무라는 목표를 ...
    Date2018.12.27 Views763
    Read More
  7. [국방일보 병영의창] 전방 소초장 임무를 마치면서

    박은주 중위 해병대2사단 짜빈동대대 어린 시절 막연하게 ‘군인이 되고 싶다’던 목표는 대학교 졸업과 러시아 유학 이후 해병대 장교인 남편을 만나고부터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 다소 늦은 나이에 도전했던 첫 번째...
    Date2018.12.03 Views2628
    Read More
  8. No Image

    [대경일보 사설]해병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대경일보 사설]해병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 2018년 11월 26일 최근 포항시민을 위한 해병대 장병들의 미담이 계속해서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해병대 1사단 23대대 소대장 박형규 ...
    Date2018.11.30 Views604
    Read More
  9. 포워드, 페이스풀, 포커스트

    박경기 중위(진) 해병대사령부 연합화력협조장교 한미 해병대 화력관계관 워크숍 참가차 얼마 전 일본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미 제3해병기동군(Ⅲ-MEF) 아래 화력·효과 협조본부(FECC) 및 예하 부대를 방문한 짧은 기...
    Date2018.11.29 Views674
    Read More
  10. 국방일보 [김정학 기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김정학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준장 사막이나 정글을 혼자 헤쳐나가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외로움과 두려움, 맹수의 습격 등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속담 중에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Date2018.11.26 Views801
    Read More
  11. 세상과 소통하는 국방홍보원

    유 원 열 해병중사 국방정신전력원 정훈중급반 지난달 23일,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전투복을 차려입고 나서는 길, 날씨는 쌀쌀했지만, 마음은 설레었다. 이날 나를 포함해 국방정신전력원...
    Date2018.11.11 Views832
    Read More
  12. [김명환 종교와삶] 如如, 변함이 없는 마음

    김명환 해병대1사단 군종실장·법사·중령 문명이 발전하고 삶은 풍요로워졌으며 진보하는 기술만큼 사람들 몸은 편안해졌지만, 마음은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상도 기술의 핵심은 사람들의...
    Date2018.10.30 Views7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44 Next
/ 4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