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5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김재준 대위.jpg

김재준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지난해 11월 해병대 최초로 사단 주관 마일즈 장비 우수중대 선발 소식을 접했다. 여단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리 중대가 여단 대표로 선정됐을 때 기쁨과 함께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도 잠시, 훈련을 통해 중대의 단결력이 향상되고 해병대다운 기질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서둘러 준비에 나섰다.


훈련을 준비하면서 중대장으로서 가장 큰 노력을 쏟은 것은 작전계획이었다. 완벽한 작전계획 수립을 위해 각종 교범을 찾아보고 육군과학화훈련단(KCTC)에서 근무 중인 지인에게도 연락하는 등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더불어 공격과 방어 시 병력 기동 간에 제한사항이 없는지, 장애물을 설치하고 운용하기에 적절한지 등 쌍방훈련이 진행되는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질문하고 끝없는 검토와 수정을 이어갔다.

그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방책을 택해 중대 작전계획을 완성했고,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물을 돌이켜볼 때 자신감과 확신이 들었다. 평가 전날 중대원 각자의 병기에 마일즈 장비를 부착하고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니 늦은 새벽이었다. 그러나 나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평가 1일 차, 제대별 책임자를 집결시켜 명령 하달 후 계획된 시간에 공격개시선을 통과했다. 중대원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무거운 병기와 장비들을 짊어지고 기동하며 탈진 직전까지 갔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전우애 덕분에 제한된 시간 내에 목표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 중대의 사기와 자신감은 끝없이 올라갔고, 다음날 훈련에 대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제대별로 계획된 장소를 점령하고 장애물 설치 및 방어진지 편성을 진행했다. 적과 조우하며 전투가 시작됐고 끝없이 이어지는 총소리와 긴박함이 통신장비를 통해 흘러들어왔다.

현장은 실탄만 없을 뿐 실제 전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중상인 동료를 살리고자 병기와 무장을 멘 상태에서 동료를 업고 뛰어가던 해병의 뒷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상한 전우를 절대 혼자 두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족 같은 끈끈한 정과 의리를 자랑하는 해병대의 참모습일 것이다.

지난해 중대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는 병력을 지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강하게 마음을 짓눌렀다. 그러나 이번 훈련이 끝난 순간 부담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책임감이 채워지고 있었다. 중대장을 믿고 따라와 준 중대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준비했고, 중대원들 속에서 함께 뛰고 호흡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마일즈 장비 최우수 중대라는 ‘결과’보다도 훈련을 준비하며 느끼고 변화한 ‘과정’이 나에겐 더욱 소중한 자산이 됐다.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하나 된 중대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가장 먼저 진입하고 가장 늦게 철수하는’ 솔선수범 리더가 되리라 다짐한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0. 10. 22>





  1. 해병대의 신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한 대위 해병대2사단 1여단 지난 15일은 짜빈동전투 54주년이었다. 나는 현재 청룡부대 11중대의 중대장으로 짜빈동전투의 주역이었던 11중대의 신화를 잇고 있는 지휘관이다. 1967년 2월 15일 짙은 안개가 끼고...
    Date2021.02.17 Views1654
    Read More
  2. 청년 Dream, 청룡 드림!

    청년 Dream, 청룡 드림! 황진성 상병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나는 학창 시절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도, 꿈도 많아서였다. 철없이 뛰어놀아도 될 중학생 시절 내 꿈은 축구선수...
    Date2021.01.29 Views258
    Read More
  3. 늦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늦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최영준 병장 해병대2사단 상장대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1.12] 스물다섯. 나는 남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을 거쳐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
    Date2021.01.16 Views367
    Read More
  4. “다 잘될 거야”

    “다 잘될 거야” 박승범 상사 해병대 연평부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1.1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몰두하는 사이, 어느덧 2020년 한 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1년 동안 우리 ...
    Date2021.01.16 Views211
    Read More
  5. 꿈에 다가갈 수 있었던 백령도 생활

    해병대6여단 김한빈 중위 “백령도에 가게 돼서 정말 기대된다.” 2019년 겨울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모든 양성 교육이 끝나고 백령도로 부대 배치된 후 내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
    Date2021.01.08 Views343
    Read More
  6. [정순채 칼럼] 기억해야 할 장진호전투의 ‘경찰 영웅’

    [아시아타임즈 정순채칼럼] 6.25전쟁은 70년 전 북한이 암호명 ‘폭풍’이란 이름으로 남침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전쟁이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약 160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우리역사 상 가장 가슴 아픈 전쟁...
    Date2020.12.11 Views368
    Read More
  7. 해병대…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

    김동영 중위(진)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나는 지금 대한민국 해병대 장교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한 나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나는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입...
    Date2020.11.26 Views457
    Read More
  8. 고된 훈련 속 하나 된 우리

    김재준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지난해 11월 해병대 최초로 사단 주관 마일즈 장비 우수중대 선발 소식을 접했다. 여단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리 중대가 여단 대표로 선정됐을 때 기쁨과 함께 약간의...
    Date2020.10.25 Views516
    Read More
  9. 인생의 두 번째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다

    고명석 해병대위 소말리아해역 호송전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나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코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역만리 아덴만 ...
    Date2020.10.25 Views473
    Read More
  10. 도전으로 변화할 수 있던 나

    조용준 병장 해병대 2여단 21대대 본부중대 어릴 적 나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 등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명을 받곤 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혁신적인 사업가가 돼야겠다’라...
    Date2020.10.08 Views372
    Read More
  11.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국방일보 오피니언 2020.10.06 김동호 해병대 2사단 군종실장 목사·소령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갈등(葛藤)을 경험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칡나무 갈(葛)’, ‘등나무 등(藤)’에서 나왔...
    Date2020.10.08 Views466
    Read More
  12. 국민의 반창고가 되어준 따뜻한 해병대

    박 병 탁 일병해병1사단 포병여단 해병대는 국가의 부름에 가장 먼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부대다.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사명 아래 언제나 국민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상 최악이라 불리는 태풍이 포항을 휩쓸...
    Date2020.09.27 Views113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4 Next
/ 4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