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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북녘 24시간 철통 감시… "꼭 한마리 잡아…" 구호 눈길
가늘게 뜬 두 눈은 자긍심·의지로 빛나

27일 서부전선 해병대 OO소초(소대급 부대) 주간초소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휘몰아쳤다. 칼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곤두박질했다. 경계를 서고 있는 김수동(21) 일병은 연신 콧물을 훌쩍인다. 해안초소에서 겨울나기가 처음이라는 김 일병은 “여름은 모기떼, 겨울은 바람과의 전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쪽을 향해 가늘게 뜬 실눈에는 해병대의 독기가 가득하다.

펼쳐진 바다 건너로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하다. 희뿌연 해무에 가물거리는 북한쪽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곳은 서해에서 북한군과 가장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최접적(最接適) 전략요충지.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청룡부대 교동중대가 한강과 예성강 하구에서 서해로 이어지는 적의 예상 침투로를 철통 같은 경계태세로 물샐 틈 없이 막고 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상황실에는 회전식과 고정식의 폐쇄회로(CC)TV 모니터가 24시간 적진을 감시하고 있다. 회전식 TV는 북측 초소의 움직임까지 잡고 있다. 침투 등 북한군의 이상징후 감시가 주목적이지만 예성강 하구를 통해 북한 주민의 탈출도 간간이 발생,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대장 이승훈(31) 대위는 “소형 목선은 탈북 주민들이 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침투병력이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침투하는 적에 대해서는 교전수칙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해야 하지만 탈북 주민은 안전하게 남하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시장비 곳곳에 붙여놓은 ‘관측 집중, 그리고 포상휴가와 포상금. 내 두 눈에 달려 있다’는 구호에서도 팽팽한 긴장이 느껴진다.

오후 5시 일몰에 맞춰 방송이 흘러나왔다. 해안초소 본연의 임무인 야간경계 작전을 시달하는 내용이었다. 병력 투입에 앞서 소초장 최정환(25) 중위는 실탄과 개인 감시장비는 물론, 방한장구까지 일일이 체크한다. “꼭 한 마리 잡아서 조명탄을 쏘아 올리자.” 간첩 잡기를 소원하는 듯한 대원들의 구호가 흥미롭다.

해안 철책선을 따라 50m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다. 건너편 해안은 암흑천지다. 가로등에 불을 밝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부소초장인 엄태준(21) 하사는 “부식을 조달하기 위해 병사들이 초소 앞쪽의 텃발을 일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철책선의 통문을 지나 야간 경계초소로 진입하는 길은 가파르기 그지없다. 조심스럽게 도달한 초소에는 태풍 같은 바람이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어려웠다. 경계병들은 방풍안경으로 무장했다. 경계병이 대형 탐조등(일명 써치라이트)을 켜자 푸른색의 굵은 빛 한줄기가 바다 한가운데로 향한다. 경계근무를 서는 1시간30분 내내 10~15분 간격으로 탐조등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경계병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소초의 최고선임인 노재민(22) 병장은 “야간에는 레이더와 열상감지장치(TOD)로 감시하지만 달빛이 없거나 파도가 높은 취약상황에서는 육안감시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경계근무는 오전 7시까지 이어진다. 밤새 3번씩 초소에 투입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신호철(21) 상병은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충혈된 눈은 그러나 해병대의 자긍심과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강화=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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