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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8사단 11-10기 훈련병들이 실제 전장상황을 그대로 체험하는 ‘야지방목형’ 교육 중 소대별로 숙영지를 편성해 2인
1조로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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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지방목형 교육을 받고 있는 훈련병들이 텐트도 치지 않은 채 맨 흙바닥에서 잠을 자며 야전성을 키우고 있다.

 

 전 군이 ‘강한 전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육군28사단이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에 대해 실제 전장상황을 그대로 체험하는 ‘야지방목형’ 교육을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육은 훈련병들이 신병교육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전입하는 즉시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함양해 주기 위해 도입됐다.


오후 6시 30분 전투숙영준비

 이미 저녁식사를 마친 오후 6시 30분, 사단의 각개전투장에서는 훈련병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교관과 조교들의 지시와 도움을 받으며 훈련병들이 땅을 평평하게 고르며 물길을 내고 있다.

 이날은 신병교육 4주차, 5박 6일간 실시되는 야지방목형 교육의 셋째 날로 ‘전투숙영’이 이뤄지는 날이다. 11-10기인 훈련병들은 소대별로 숙영지를 편성, 두 명씩 1개 조를 이뤄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잠자리라고 해야 맨 흙바닥에 침낭과 모포뿐이다.

 “아, 텐트는 치지 않습니다.” 박찬우(중사) 교관은 싱긋이 웃으며 말했다. “텐트조차 칠 수 없는 전장 상황을 가정한 ‘전투숙영’입니다. 맨바닥에 비닐, 야전깔개, 모포 2장을 깔고 침낭 속에서 취침합니다. 올라오는 습기와 내리는 찬 이슬과 밤새 싸워야 합니다.”

 이날 낮 기온은 섭씨 29도까지 올라갔다. 훈련병들은 낮에 고된 훈련을 땀으로 샤워하듯 강도 높게 했다. 그런데도 세수조차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 ‘실전상황’을 상정한 훈련은 이렇듯 훈련 여건을 ‘최악’으로 조성해 놓고 있었다.

 땅에는 아직도 그 후끈함이 남아 있는 듯했다. 하지만 문별(병장) 조교는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편한 잠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감각 체득이 핵심

 사단의 신병교육은 여느 사단과 마찬가지로 제1신교대 5주, 제2신교대 3주 등 총 8주가 진행된다. 사단은 각개전투 훈련을 비롯해 개인 전투기술 훈련, 분대 전투기술 및 상황조치 능력배양 훈련 등을 8주 동안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과목별 합·불제 적용 등 눈에 띄는 제도가 많지만 두드러진 점은 모든 훈련이 ‘전투형’이란 점에 있다. 모든 교육이 ‘전투감각’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전투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이 가운데 가장 야전적이고 전투적인 훈련이 제1신교대에서 5박 6일, 다시 제2신교대에서 7박 8일 동안 이뤄지는 ‘야지방목형’ 교육이다. 실제 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과 근접전투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체득하고 있다. 따라서 훈련병들에게는 수면 부족, 굶주림, 육체적 피로 등 극한의 상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밤 11시 느닷없는 총포 소리

 숙영지는 어둠과 고요함이 짙게 깔렸다. 구름 사이로 별과 달을 한가로이 찾을 무렵 ‘쾅’하는 폭음이 적막을 깨트렸다. 귀가 멍할 정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갖은 총·포탄 소리가 숙영지를 뒤흔들었다. 훈련병들이 잠에서 깨어 어리둥절한 것은 당연했다.

당혹감 속에서도 훈련병들은 어느 틈에 철모·방탄모를 쓰고 턱끈까지 조였다. 이때 이들을 인도하는 것은 조교. 그를 따라 장구류와 소총을 휴대한 채 포탄의 방향을 확인하고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뛰기 시작한다.

 “상황조치 훈련입니다. 입소 후 한 달 동안 배운 모든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실전 상황에서의 전투감각을 체득하기 위한 훈련이죠. 보통 밤 11시에서 이튿날 2시 사이에 1시간 동안 이뤄집니다. 오늘은 비교적 빨리 시작됐네요.”

 박찬우 교관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전장 소음은 계속됐고, 소대별로 조교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그거 챙길 시간이 어딨어.” “상체를 숙이고 이동해야지.” “소총을 제대로 파지해. 그러다 오발 나.” 조교의 목소리가 갈라질 듯 애절하게 들릴 무렵에서야 숙영지가 조용해졌고, 훈련병들은 정해진 위치에서 은폐·엄폐해 사위를 경계할 수 있었다.

 이제 한숨을 돌릴 듯도 한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공포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대항군 역할을 맡은 3명의 교관이 공포탄을 이용해 훈련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훈련병들은 어느 사이 침착해져 있었다. 소대장의 지시대로 일부는 대항군을 견제하고, 일부는 우측으로 살며시 기동했다. 얼마 뒤 대항군은 제압됐고 간단한 강평 후 훈련병들은 다시 침낭으로 향했다.

 
 전투를 가정한 상황의 연속

 “저희 1신교대의 야지방목형 교육은 경계·구급법·화생방·각개전투·야간행군 등의 과목과 연계돼 있습니다.” 최진용(대위) 중대장은 야지방목형 교육의 구성을 소개하고, 역시 ‘야전 지향’ ‘전투형’ ‘실전성’ 등을 강조하며 예를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체력단련을 위해 탄약상자를 들고 뛰기도 하고, 이따금 은폐하는 상황을 주고 교관·조교와 훈련병들이 엎드린 채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는 예도 눈에 띄곤 했다. 모두 ‘전투 중’이라는 상황이 부여된 것이다.

 정신교육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보고 듣고 외치는’ 신념화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새벽 5시 기상, 그리고 훈련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새벽은 일찍 찾아왔다. 박찬우 교관의 큰 목소리가 숙영지 일대에 쩌렁쩌렁 울렸다. ‘기상!’ 새벽 5시. 1시간 빠른 기상 시간. 훈련병들이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야지인데다 잠자다 일어나 한바탕 뛰었으니 편한 밤, 편한 잠이 됐을 턱이 없다.

 이제 넷째 날의 시작. 화생방교육 후 또다시 전투를 가정한 상황조치 훈련과 숙영이 진행된다. 훈련병들은 또 어떤 상황조치 훈련이 진행되는지 알지 못한다.

 박득환 훈련병은 “야지방목형 교육은 전투 본능을 일깨워 주는 훈련이라며 교육 중 배운 총검술과 포복 등을 어떻게 실전에서 해야 하는지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1신교대 이문희(소령) 작전과장은 “훈련을 다 마치면 어떤 상황도, 어떠한 적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국방일보 글=김가령·사진=정의훈 기자   gareong@dem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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