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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감독: 프레드 귀올
o 제작: 록킹햄 프로덕션
o 배역: 더블데이 병장(William Tracy), 에임스 병장(Joe Sawyer), 버크 대위(Robert Shayne), 록우드 대령(Russell Hicks), 잭슨 상병(Frank Jenks), 여가수(Margia Dean), 김 중위(Wong Artarne)
o 상영시간: 65분  
o 색상: 흑백
o 배급: 리퍼트 픽처스
o 제작연도: 1952년

 필자에게 영화라는 얘기가 나오면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항상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홀쭉이, 뚱뚱이 논산훈련소에 가다”(1959·김화랑 감독)가 그것이다.

1959년 구정 때 부모님과 대전의 영화관에서 난생처음으로 본 영화인데, 지금껏 살면서 이보다 더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본 영화는 없는 듯하다. 또한 그해 6·25전쟁 사생대회에서 이 영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 상도 타고,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1950년대에 코미디 영화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장르였다. 전쟁이라는 참화를 견뎌내기는 했지만, 폐허·가난·굶주림, 그리고 부정과 부패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코미디는 유일한 위안이었고 살아가는 힘이었다.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인 깡마르고, 왜소한 ‘홀쭉이’ 양석천(1921~1984)과 비대하고 모자란 듯 보이는 ‘뚱뚱이’ 양훈(1921~1992)은 당시 그러한 위안의 대명사였고, 국민배우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영화는 임화수(1921~1961)가 제작하고, 김화랑(1912~1976)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잘 알려졌듯이 임화수는 정치깡패였다. 그는 자유당 정권 아래에서 정부를 움직여 영화 관련 법률을 개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으나, 5·16 후 형장의 이슬이 된 인물이다.

 그러나 제작자나 감독의 이력이 이 영화의 대중적인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못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더구나 아무리 재미를 유발한다고 하더라도 군사 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익살스러운 행동들을 영화로 다뤘다는 것은 그 당시 우리 사회의 정치적인 분위기로 봐서 놀라운 발상이자 수수께끼다.

 굳이 대답을 찾자면 ‘자유’가 아닌가 한다. 적어도 반세기 전에 우리는 미국식 자유를 향유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이 오늘 우리를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만든 바탕이기도 했다.

 ‘홀쭉이, 뚱뚱이 논산훈련소에 가다’의 원조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 ‘Tanks a Million(1941)’이 아닌가 한다. 이 영화는 미 육군훈련소에 갓 입영한 훈련병 ‘더블데이’가 천재적인 기억력 덕분에 병장으로 특진돼, 군 생활을 오래 한 즉흥적이고 다혈질인 교관 ‘에임스’ 병장과 벌이는 기상천외의 코미디다.

 훈련병 ‘더블데이’ 역은 윌리엄 트래시(William Tracy·1917~1967), 병장 ‘에임스’ 역은 조 소이어(Joe Sawyer·1906~1982)가 맡았으며, 감독은 프레드 귀올(Fred Guiol·1898~1964)이었다. 참고로 프레드 귀올은 감독으로보다 오히려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 주연의 ‘자이언트(Giant·1956)’의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하다.

 아무튼 이 코미디물이 흥행에 성공하고, 아카데미상 음악부문 후보에 오르자, 이후 속편이 무려 7편이나 제작됐다. 총 8편의 작품 모두를 귀올이 감독했으며, 두 주인공 ‘더블데이’와 ‘에임스’ 역은 트래시와 소이어가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제작자와 작품의 배경이다. 총 8편 중 앞의 7편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당시 미국 코미디 영화의 대부 핼 로치(Hal Roach·1892~1992)가 제작했다.

그런데 1952년에 제작된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것이며, 제작자도 그의 아들(Hal Roach Jr.·1918~1972)이다. 이 영화가 바로 오늘 다뤄지는 ‘미스터 워키토키(Mr. Walkie Talkie)’다.

‘미스터 워키토키’의 내용을 소개한다.

 미국 육군훈련소. 버크 대위가 에임스 병장을 나무란다. 이유는 강인하며, 성깔 있는 건장한 에임스 병장이 논리 정연하지만 지루할 정도로 말이 많은 더블데이 병장을 혼내줬기 때문이다.
 

 

이후 에임스 병장과 더블데이 병장은 가상 전쟁연습을 한다. 에임스 병장이 이끄는 분대원들은 실제 메추라기 울음소리를 호루라기 소리와 혼동해 더블데이 분대원들에게 생포된다. 또다시 꾸지람을 들은 에임스는 버크 대위에게 전출을 건의한다. 버크 대위는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에임스를 데리고 위험한 6·25전쟁 지역인 한국으로 간다.

 한국에 도착한 에임스는 더블데이의 장광설을 듣지 않고, 얼굴을 보지 않으니 살맛이 난다. 에임스 병장은 작전 중에 적군 저격수들이 총알 세례를 퍼부어도 휘파람을 불며 희희낙락한다. 에임스는 오리 한 마리를 발견하며,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을 하고 매번 자기 휴대식량의 반을 오리에게 먹인다. ‘클래런스(Clarence)’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미군이 수일째 중공군의 공격을 받게 되며, 에임스와 부하인 잭슨 상병은 참호에서 오리와 함께 지원군을 기다린다. 공수부대원들과 보급품이 마침내 도착하는데 그들 중에 더블데이 병장이 끼어 있다. 더블데이는 바로 에임스의 참호로 낙하한다.

 다음날 에임스는 더블데이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데 더블데이가 상부의 명령을 어긴다. 에임스는 더블데이가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명령을 어긴 더블데이 때문에 부대원들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 것을 알게 된 록우드 대령은 더블데이를 칭찬하고, 에임스를 꾸짖는다.

 다음날 에임스는 록우드 대령과 버크 대위를 초청해 오리 ‘클래런스’를 구워 먹으려고 오리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엄두가 나지 않아 더블데이에게 부탁하지만, 그도 차마 오리를 죽이지 못해 결국 오리가 도망갔다고 둘러댄다.

 그날 밤, 더블데이는 미군 위문협회에서 온 여가수의 노래 반주를 한다. 버크 대위는 에임스 병장에게 망을 보도록 한다. 그러나 여가수에게 홀린 에임스는 망은 보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며, 미군으로 변장한 중공군이 옆에 앉아 있는 것도 모른다. 적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는 것을 본 더블데이가 수류탄을 낚아채 위기를 모면한다. 에임스는 병장 계급을 박탈당하며, 오리 ‘클래런스’에게 병장 계급이 주어진다.

 한국군 김 중위가 이끄는 부대가 적에 포위됐다는 무전을 보낸다. 에임스와 더블데이가 이들을 구출하러 간다. 오리가 앞장서서 이들을 인도하다가 중공군에게 잡힌다.

에임스는 적을 사살하고 오리를 구한다. 에임스와 더블데이는 합심해 한국군 부대를 찾아낸다. 더블데이는 적이 풀지 못하는 복잡한 무전을 버크 대위에게 보내며, 모두가 안전하게 적의 포위망을 벗어난다.

 록우드 대령은 에임스에게 병장 계급을 회복해 주며, 미군 최고의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상신하는 서한을 쓴다. 에임스가 더블데이에게 ‘명예훈장’을 받게 된다고 자랑하자, 더블데이는 명예훈장의 내력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참다못한 에임스가 더블데이에게 달려든다. 도망가는 더블데이와 쫓는 에임스는 결국 록우드 대령의 막사를 무너뜨린다. 록우드 대령은 훈장 추천서한을 찢어버린다.  국방일보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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