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137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헤럴드경제 연평도 포격 6개월>“그래도 아들 낳으면 해병대 보낼것”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던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에서 근무하던 최주호 예비역 해병 병장은 세 가지 소중한 것을 잃었다. 하나는 함께 생활해온 전우이자 해병 1088기 고 서정우 하사, 다른 하나는 자기 몸속에 있던 신장ㆍ소장 등 장기의 일부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적의 도발에 임해 의연하게 싸웠음에도 표창장이 후에 ‘등기우편’으로 날아왔을 정도로 외면받은 ‘해병대의 명예’였다.

20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을 앞두고 본지 취재진과 전화를 통해 인터뷰한 최주호(연평도 근무ㆍ현재 신라대 체육학과) 씨는 연평도서 부상당한 장병 중 한 사람이다. 당시 휴가를 나가려다 포탄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서 하사 등과 부대에 복귀하려던 그는 포탄을 맞아 배에 관통상을 입어 신장 1개와 소장의 일부 그리고 십이지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그의 몸에는 잃어버린 장기 대신 파편 조각이 남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신체장애판정 5급을 받아 꿈꾸던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길을 걷는 것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0110520000226_1.jpg
최주호 해병대 예비역 병장이 제대 후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이 서정우 하사 묘, 오른쪽이 문광욱 일병 묘.

그러나 그를 억울하게 하는 것은 이후 당국이 보여준 무성의함이었다.

그를 가장 먼저 서운하게 한 것은 지난 1월 22일 병원에서 제대할 때의 장면이었다. 퇴원과 동시에 바로 ‘집앞으로 갓!’ 명령이 떨어진 것. 적어도 부대에서 찾아와 조촐한 전역식이라도 치러줄 줄 알았는데 아무런 절차도 없었다. 해병대면 당연히 받아야 할 전역증조차 아직 최 씨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보다 그를 더 분통터지게 한 것은 지난 4월 ‘등기우편’으로 날아온 합참의장 명의의 표창장이었다.

최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장병은 영웅처럼 떠받들더니, 연평도 해병에게는 표창장을 등기로 보내고는 끝이다. 수여식까지는 아니라도 현역 장교가 집으로 직접 전달해주는 배려 정도는 할 줄 알았다. 형식적인 수여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10520000627_0.jpg
최주호 해병대 예비역 병장이 연평도 포격 당시 부상당할 때 소지하고 있던 소지품. 최 병장의 피가 묻어 있다.(위 사진)
등기로 날아온 표창장. 최 병장이 제대한 후 국방부에선 최 병장의 표창장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등기로 보냈다. (아래 사진)

국가유공자 지정 부분도 문제다. 연평도 포격으로 다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최 씨는 아직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지 못했다. 신장을 한 개 떼어내고 소장ㆍ십이지장 등을 다쳐 건강을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눈에 띄는 외상’이 없어 확신할 수 없다. 오는 25일 있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 자칫 국가유공자 지정마저 놓칠 수 있다.

최 씨의 어머니 이병순(48) 씨는 “듣기로는 팔이나 다리절단되거나 하는 식으로 눈에 보이는 부상이 아니고 주호처럼 장기파손 같은 경우는 국가유공자 인정에 불리하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대통령이 오셔서 최고의 예우를 해주시겠다기에 그 말을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건강했던 아들이 군에서 전투 중 부상당했는데 국가유공자 지정이 안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 씨는 만일의 사태가 있을 경우 연평도에 돌아가 함께 싸우고 싶다는 ‘해병정신’의 소유자다.

그는 “내가 이렇게 됐지만, 아들을 낳으면 또 해병대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눈 앞에서 고 서 하사의 잘려나간 다리를 보았던 그지만, 아직도 해병 사랑이 남아 있는 것. 그러나 어머니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이 씨는 “손자 낳으면 해병대 보낸다지만 난 말리고 싶다. 군대 법과 제도 모두 상해와 관련해 규정 마련도 안돼 있는데 어떻게 손자를 보내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김재현ㆍ황유진 기자/madpen@




TAG •
?

  1.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385명 임관

    손정목(오른쪽) 해군교육사령관이 지난 27일 열린 231기 해군 부사관 임관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수료한 신임 하사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해군의 임관종합평가 제도를 적용받은 신임 해군 소위, 하사...
    Date2011.05.29 By운영자 Views14983
    Read More
  2. 해병대 지휘부 ‘뒤숭숭’

    사령관 ‘진급로비’ 음해 논란…소장 4명 중 2명 소환조사 “실세에 3억5천만원 주겠다는 각서썼다” 소문 진원지로 고위직과 친분있는 목사 지목돼 국방부, 진위 확인 ‘미적’…청와대 개입설도 인기 탤런트 현빈의 입대로...
    Date2011.05.28 By운영자 Views13117
    Read More
  3. 해병대사령관 음해, 해병대 소장 2명 구속영장

    해병대의 현역 소장 4명 중 절반인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군 검찰은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을 음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무고 등)로 박모, 홍모 소장 2명에 대해 지난 26일 구...
    Date2011.05.28 By운영자 Views13345
    Read More
  4. 국민은 해병대가 있어 든든합니다

    ▲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6.25남침피해유족회 등 3개 단체는 16일 오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에 있는 해병대 2사단 1연대를 방문하여 컵라면등 400박스 제과류를 위문금과 함께 전달했다. © 라이트뉴스...
    Date2011.05.28 By운영자 Views15422
    Read More
  5. 부대 사병 성추행한 해병 중대장 불구속 입건

    군검찰이 최근 같은 부대의 사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병대 6여단의 현역 중대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해병대가 24일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6여단에서 중대장을 맡고 있는 김모 대위가 부대원들을 성추행...
    Date2011.05.24 By운영자 Views12653
    Read More
  6. 군, 해병대사령관 음해각서 또 ‘뒷북조사’

    군, 해병사령관 음해각서 또 ‘뒷북조사’ 내일신문 2011-05-23 오후 1:23:53 게재 지난해 인사로비설 진상규명 미적거리다 뒤늦게 해병 2사단장 수사의뢰 해병 예비역 김 모씨가 로비각서 조작 … 군 장성들 상대로 사...
    Date2011.05.23 By운영자 Views15701
    Read More
  7. 現해병대 사단장, '해병대사령관' 음해 사유로 보직 '해임'

    [이철웅 인턴기자] 현역 해병대 모 사단장(소장)이 해병대 사령관을 음해한 사유를 들어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5월22일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 참모총장의 지시로 21일 해군 인사심의위원회가 열렸다"며 "위...
    Date2011.05.23 By운영자 Views14349
    Read More
  8. 연평포격 부상자 최주호 예비역 해병병장의 남다른 감회

    <헤럴드경제 연평도 포격 6개월>“그래도 아들 낳으면 해병대 보낼것”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던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에서 근무하던 최주호 예비역 해병 병장은 세 가지 소중한 것을 잃었다. 하나는 함...
    Date2011.05.20 By운영자 Views13724
    Read More
  9. 해병대 장성, 직속상관 음해했다가 보직해임

    현역 해병대 장성이 직속 상관을 음해 한 것으로 드러나 보직해임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속 상관에 대한 음해로 현역 장성이 보직해임 대상에 오른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과 올초 육군 헌...
    Date2011.05.20 By운영자 Views12947
    Read More
  10. 해병대 상륙훈련중 공기부양정 프로펠러 파손사진

    5월 19일 독석리해안에서 실시된 해병대 상륙훈련중 공기부양정(LSF)의 프로펠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상륙훈련 해안에 접안했던 공기부양정이 다시 해상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해안에 돌이 프로펠러로 튀...
    Date2011.05.20 By운영자 Views19495
    Read More
  11. 충무교육원 - 예비역 해병소장 손창선 장군 초청특강

    충무교육원(원장 이철주)은 5월 18일부터 2박3일간에 걸쳐 충남도내 24개교 70명의 고등학교 간부학생을 대상으로 바른 인성 함양과 리더십 배양을 위한 통일안보 특강과 나라사랑캠프를 실시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
    Date2011.05.18 By운영자 Views14717
    Read More
  12. 해병대 연대급 합동상륙훈련 전개

    육·공군 항공전력을 포함한 해군·해병대 연대급 합동상륙훈련이 17일 본격 전개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공·지·해 합동훈련으로 지난 16일 발진, 오는 22일까지 경북 포항...
    Date2011.05.17 By운영자 Views14466
    Read More
  13. 해병대, 포항에서 지ㆍ해ㆍ공 합동 상륙훈련 실시

    해병대 사령부는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이후 처음으로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지ㆍ해ㆍ공 합동으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 합동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한다. 이번 훈련은 해병대 병력 2천여명과, ...
    Date2011.05.16 By운영자 Views13889
    Read More
  14. 김태평 이병 때문에… ‘태평하지 못한’ 해병대

    지나친 ‘현빈 마케팅’ 비판 <경향신문 박성진기자> 해병대가 ‘김태평 이병’ 때문에 태평하지 못하다. 지난 3월 입대해 최근 백령도 6여단에 일반 전투병으로 배치된 현빈(29·본명 김태평·사진)을 둘러싼 ‘마케팅 논란...
    Date2011.05.12 By운영자 Views11676
    Read More
  15. SBS,『해병대, 판매용 현빈 군 화보집 제작』관련(5. 11)

    SBS,『해병대, 판매용 현빈 군 화보집 제작』관련(5. 11) SBS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 사실이 아님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현빈 군 화보집 제작』보도 관련 해병대를 소재로 한 책자는 화보집이 아니며, 지난 ...
    Date2011.05.12 By운영자 Views87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3 Next
/ 53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