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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 "10배 상승 종목 찾는 게 새해 소망" /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

"새해 소망이요? 10배 상승 종목을 찾는 거죠. 투자자들이 애널에게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이것 아닌가요?"123.jpg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말을 조심하기 마련이다. 목표주가는 말하지만 주가 전망은 하지 않는다. 회사를 분석하는 것이지 주가를 맞추는 게 아니다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사진)은 여러모로 다르다.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이 종목 정말 갑니다'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10배 종목을 찾는 게 새해 소망이라고 했다. 물론 작전이 개입된 종목을 말하는 게 아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스몰캡(중소형주)을 찾아 10배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도와주겠다는 포부다. 안타깝게도 아직 이런 종목은 찾지 못했다.

정 팀장은 증권가에 입문한 이래 스몰캡만 고집하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주니어 시절에서 스몰캡을 담당하다 2~3년 내공을 쌓은 뒤 대형주로 옮기는 게 상례다.

정근해 팀장이 주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대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대학원을 다니던 중 돌연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뜨거운 것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이 해병대였다"고 말했다. 포항 1사단에서 뜨거운 해병대 생활을 했다.

해병대에 가기전 대학을 다니면서 주식 투자를 꽤 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지내면서 2000년까지 꽤 많은 돈도 벌었다. 이 돈을 KTF에 모두 투자하고 해병대 입대를 자원했다. KTF 주가가 절반 이하로 내려오면서 12만원이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제대할 무렵이면 100만원은 될 것이란 호기어린 전망을 내고 '올인'했다. 제대는커녕 휴가 때 나와 보니 주가는 1/3토막, 주당 4만원으로 줄어 있었다.

이일을 계기로 증권가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했다. 주식투자와 해병대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졸업 후 LG투자증권을 찾았다. 잠시 지점 생활을 한 것을 빼면 내내 스몰캡 분석에 매달렸다. LG투자증권에서 대우증권으로, 다시 우리투자증권으로 이직을 결심할 때도 스몰캡 업무가 판단 근거였다.

우리투자증권에선 4명의 애널리스트들과 스몰몬스터팀을 꾸렸다. 괴물처럼 스몰캡을 분석하겠다는 포부로 몬스터란 이름도 직접 지었다. 대부분 증권사들 스몰캡팀이 1~2명인데 반해 정 팀장이 이끄는 몬스터팀은 화력이 다르다.

정 팀장은 올해는 스몰캡이 제대로 평가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 뒤 유동성 장세가 연출될 땐 항상 중소형주 주가 상승률이 대형주 상승률에 비해 높았다. 무엇보다 중소형주의 주당이익률은 대형주를 압도하는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주목해야 하는 스몰캡 업종으론 부품 소재 업종을 손꼽고 있다.

정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중소형주 움직임이 대형주를 압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는 중소형주, 스몰몬스터의 한해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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